한국일보

치매에 관하여

2016-08-13 (토) 이영빈 신경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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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일생동안 쌓아온 지능과 감정이 서서히 없어지는 상태이다. 그중에서도 기억력이 현저히 감소되고 감정의 표현이 무디어지며 방향감각이 없어지고, 물건을 보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쓰는지 잊어버리게 되고 심해지면 생각이 없어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는 인종에 관계없이 온다. 그래서 알고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치매 중에 제일 흔한 것이 알츠하이머(Alzheimer)병인데, 이는 독일의 정신과의사 Alois Alzheimer 박사가 110년 전에 처음으로 기술하였다. 이는 심장질환자 암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여 65세 이상에서 인구 중 11%, 85세 이상에서 32%가 걸리고 미국에서 현재 520만 명이 앓고 있으며, 72초마다 새 환자가 발생한다.

이들은 흔히 합병증으로 60%에서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비만증, 30%에서 심장관상동맥질환 그리고 많은 경우 관절염, 소화기질환이 동반돼 치료가 복잡하여진다. 현재 미국에서는 70%의 치매환자가 가족이나 친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나이 먹는 것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 우탁이란 사람이 쓴 시조는 허무하면서도 해학적으로 나이 먹는 것을 표현한 글이다. 한 손에 가시를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치매는 여자가 남자보다 걸릴 확률이 약2/3가 높으며, 원인은 잘 모르지만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고, 또 여성 호르몬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연구발표에 의하면, 나이가 들면 Neuroglobuline이 점차 감소하는데, 여자가 그 수치가 더 적다고 보고돼 있다.

알츠하이머 병은 가족 경력이 있을 경우 걸릴 확률이 높다. 1.유전자의 변형으로 오는 경우로는 증상이 일찍 나와서, 40-60대에서도 올 수 있다. 약50%정도가 자식에게 유전되며 유전자 3개에서 변형이 온다. 2.유전자 변형이 아니고, 집안의 내력이 있는 경우
알츠하이머를 예고하는 증상은 알츠하이머협회가 발간한 10가지 증세가 있다.

1.날마다 생활에서의 기억상실: 치매증상에서 가장 흔한 것은 최근 배운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쇼핑을 가서 무엇을 살 것인지 잃어버리거나 중요한 행사, 약속 또는 이름 등을 잊어버려 나중에 기억해 내거나 아니면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물어본다.

2.계획을 세우거나 문제해결에 대한 장애: 개인수표를 발행하거나 매달 나가는 공과금을 잊어버리고 실수하여 주위로 부터 도움을 받아야하는 상태. 3. 매일 반복되는 집, 회사, 여가활동의 어려움: 예를 들어 운전을 할 때 매일 다니던 길을 잃어버리거나 매일 사용하는 전자기구 작동법을 잊을 경우

4. 시간과 장소에 대한 혼돈: 날짜, 계절, 시간의 흐름에 대한 혼돈과 본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갔는지를 잊어버림. 나중에 기억해 내기도 함. 5. 시각적 혼돈과 공간적 관계에 대한 혼돈: 거리감각과 색상구별의 어려움. 거울 보며 지나갈 때 다른 사람이 서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본인인 것을 모름. 6. 언어구사와 글쓰기에서 새로운 어려움: 대화에 끼지 못하고 말하는 도중 적적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말을 반복하거나 틀린 단어를 쓴다.

7.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못하고 찾지 못하는 상태: 안경이나 TV 리모트 컨트롤을 제자리에 두지 못하고 찾지 못하며 남이 훔쳐 갔다고 의심함. 8. 판단력의 저하와 판단미숙: 돈에 가치를 판단 못해 사기를 당하거나 큰 금액을 전화판매원에게 준다. 본인의 위생관념, 일상적인 몸단장 등 소홀함 9.일이나 사회생활에서의 격리: 취미생활, 사회생활, 운동 등 좋아하던 것을 하지 않는다.

10. 감정과 인격의 변화: 혼돈, 의심, 우울증, 공포심, 불안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집, 일터, 친구에게 화를 자주 내며 낯선 환경에서 불안하다. 이중에서 몇 가지 증세가 본인이나 가족에게 나타났을 경우 의사와 상담하여 진단과 치료를 요한다.

<이영빈 신경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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