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하루] 은퇴자의 나들이

2025-08-14 (목) 08:15:09 안정수/용커스독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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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커스에 둥지를 튼지 40년 만에 메트 뮤지엄을 방문하기로 했다. 우리부부 시골사람처럼 헤멜까봐 아들이 메트로 카드로 익스프레스 버스타는 것과 디지털로 티켓을 구입해서 전화에 QR 코드를 저장해 주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중간중간 한국분 큐레이터가 안내하며 설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Arts of Korea sign’을 보고 너무 기쁘고 반가웠다. 전에 왔을때는 한국 전시장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관에 비해서 단지 방 하나에 전시 작품들도 조금은 초라했다. K 열풍이 이 시간에도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랄까. 이제라도 후원자가 나타나던가 우리동포들이 힘을 모아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서운한 마음을 안고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때 귀에 익은 음악소리가 들렸다. 색소폰 연주자가 버스킹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애국가를 연주하고 있었다. 전 세계인이 모이는 메트 뮤지움 앞에서 애국가 연주라니 가슴이 뭉클했다.

다소 서운한 마음이 누그러들었다. 오래 전부터 하는 분이라고 지인이 알려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30분 정도 버스가 지연되었다. 요금을 지불하려고 하니 운전사가 손으로 막으며 안내도 된다고 했다. 뉴욕 한복판에서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잘 보냈다.

<안정수/용커스독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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