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뉴욕한인회- 논란 자초하나

2016-08-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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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 뉴욕한인회가 명칭을 놓고 설왕설래 의견들이 분분하고 이 문제가 이사회에까지 상정되었었다고 한다. 56년간을 고유명으로 잘 사용해 오던 이름 앞에 왜 갑자기 큰 대(大)자를 붙이겠다는 건지 뜻있는 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뉴욕 이름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모든 분야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대 도시인데 ‘대뉴욕시, 대뉴욕시장 등 대(大) 자를 꼭 앞에다 붙여야 될 런지 정말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대체 누구의 착상인지, 왜 이런 문제까지 들고 나와야 하는 건지 따져 묻고 싶다. 사전을 들출 필요조차 없는 사안이지만 통상 우리가 일상에서 대(大) 자를 사용하는 경우를 한번 살펴보자.

사람 인(人) 자 앞에 대(大) 자가 붙으면 ‘대인’(大人)이라고 한다. 통상 윗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로 알고 있지만 정작 뜻은 인.의.예.지.덕(仁義禮智德)을 겸비한 군자(君子)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동안 잘 써오던 한인회 명칭을 이제 와서 굳이 앞에 대(大) 자를 붙이겠다고 하는 것은 명분이 좀 어설퍼 보인다. 안 그래도 지난 일년 이상 온갖 잡음과 불화를 일으키며 어렵게 출범한 한인회가 봉사는 열심히 하지 않고 엉뚱한 데에만 열중하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그야말로 한인회는 면적으로나 인구수로나 가장 광대한 도시에 있는 한인사회 복지를 위해 자신들이 봉사단체로서 무엇을 하고 있는 가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장구한 세월을 통해 과연 뉴욕한인회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한인사회를 위해 한인회 본연의 업무를 추진하고 실천해 왔는가를 냉철히 따져 봐야 한다는 얘기다.

대인(大人) 소리를 들으려면 최소한의 예와 지 그리고 덕을 쌓아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칭송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뉴욕한인회가 대 자를 붙이려면 그만큼의 봉사를 하고 업적을 많이 쌓았을 때 가능한 일이다.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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