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게이클럽 테러와 총기소지

2016-06-21 (화) 김일호 퇴역 해병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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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클럽에서 발생한 총기테러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세)은 아프가니스탄 부모슬하 미국태생으로 그는 평소 미국의 상징인 건물 투윈 타워가 공격받아 무너지는 장면을 즐겼고, 동성연애자가 서로 키스하는 장면에 살의가 생겼다는 등 불안정한 심리소유자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용의자는 임전병사가 소지하는 종류의 반자동연발병기와 권총을 단돈 800달러에 어렵지 않게 구입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총기시장의 이런 거래현실을 이해하기까지는 한국태생인 우리로서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서반구 정복의 첨단 무기였던 미국인들의 총기소지 입법은 남북 미 대륙을 정복하기 위한 정복자 가 설정한 법이었으며, 그 총기에 의한 미 대륙의 정복을 위한 살상행위는 정복자를 위한 보호 장벽이었다.


이런 사회에서 사는 한인들의 입장은 자신에 대한 방위를 위해 총기를 구입, 소지하고 있어도 공격을 받았을 때 이의 사용을 주저하다 오히려 희생되는 사례를 보면 우리의 의식과 미국인들의 총기소지와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 듯싶다.

어떤 이유로든 약탈과 살상, 폭력과 테러가 난무하는 오늘의 미국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우리임을 생각할 때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다시 한 번 곱씹어가면서 삶을 영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일호 퇴역 해병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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