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부모들의 특별한 관심 필요한 여름방학

2016-06-21 (화)
크게 작게

▶ 사설

학생들의 여름방학 기간이 다가오면서 이 기간이 청소년들의 탈선 기회가 될 수 있어 학부모들의 철저한 관심이 요구된다. 여름방학이면 학생들이 어울려 다니면서 마약, 음주, 흡연, 가출, 갱 가입 등 탈선행각에 연루되는 일이 흔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방 약물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에 따르면 졸업 시즌과 여름방학 기간인 6~7월중 마약이나 음주 등의 유혹에 노출되는 청소년 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매일 4,500여명의 청소년들이 마리화나를 처음 접했으며, 5,000여명이 담배, 1만1,000여명이 음주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여름은 청소년 관련 범죄가 가장 발생하는 시기라며 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한인가정은 맞벌이 부모가 많아 자녀에 대한 일과 파악이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자녀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은 범죄에 손쉽게 노출될 기회나 유혹이 많은 이유다.

게다가 여름방학 기간 잘못된 청소년들 중에는 평생 문제에 연루돼 학교생활은 물론, 훗날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한인학생들이 적지 않은 점에서다. 각 가정은 물론 한인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청소년들이 건전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의 유용한 여름방학 보내기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땀 흘려 봉사하거나 부모와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까운 곳을 찾으면서 자녀와의 추억 만들기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교감하고 같이 지내는 것은 자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선물이 되어 아이들이 쉽게 탈선의 길로 빠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번의 탈선은 인생을 평생 망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은 자녀의 여름방학 기간을 특별히 관심 갖고 살펴야 한다. 여름방학 기간 청소년들이 탈선되지 않도록 한인 교계나 단체들의 여가선용 장소나 프로그램 제공 등 한인사회 차원의 대책마련도 시급한 과제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