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이 꽃 피고 반짝이는 별들이어라”

2016-05-28 (토) 이태상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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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망원경 케플러의 데이터를 분석해 1,284개의 행성을 찾아낸 뒤 이 중 9개를 '제2의 지구' 후보 목록에 올렸다. NASA에 따르면 외계행성 1,284개 중 550개는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졌고, 크기도 지구와 비슷하다.

행성은 구성 성분에 따라 암석으로 이뤄진 것과 목성처럼 가스로 이뤄진 것으로 분류되는데 천문학자들은 암석형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NASA에 따르면 550개 가운데 9개는 이른바 '생명체 존재 가능 영역'에 속해 있는데 중심별과의 거리를 따져봤을 때 행성 표면에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생명체 생존 가능 영역에 위치한 행성을 천문학자들은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부르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 골디락스 중 지구와 크기가 유사한 행성은 10여개로 이날 NASA가 발표한 9개를 합하면 20여개나 된다. 이 가운데 암석형이면서 실제로 물이 존재하고 대기의 양과 압력 등이 적절한 행성이 있다면 '제2의 지구'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외계행성 탐색과는 반대로 우리 내계행성 탐색의 결실이라 할 수 있는 책이 한권 나왔다. 지난 5월 출간된 '유전인자: 그 내밀한 역사(THE GENE: An Intimate History By Siddhartha Mukherjee)'이다.

퓰리처 상 수상작 베스트셀러 '모든 병의 황제(The Emperor of All Maladies)' 저자이기도 한 암 전문의 싯다르타 무커지 박사의 신간은 “과학사상 가장 유력하고 위험한 아이디어중 하나(유전인자)의 탄생, 성장, 영향, 그리고 미래(the birth, growth, influence, and future of one of the most powerful and dangerous ideas in the history of science”를 탐색한다.

이렇게 우리 인간의 유전인자의 역사를 고찰한 후 저자는 "우린 스스로 자신을 읽고 쓰자(We will learn to read and write ourselves, ourselves.)"고 역설한다. 주어진 유전자를 갖고 이를 악용하지 말고 잘 쓰자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한 인간을 만드는 데 2만1,000개 내지 2만3,000개의 유전인자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 유전인자(gene)란 하나의 메시지로 어떻게 프로테인(protein)을 만들 것인지를 알려주는 지시사항이란다. 그리고 이 프로테인이 형태와 기능을 만들어 유전인자를 규정짓게 된다고 한다.

어렸을 적, 시골 집 마당에 펴 논 멍석에 누워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별 셋 나 셋...' 하지 않았었나. 피아일체(彼我一體)라고 너와 내가 하나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 우주에 관한 한 안팎이 따로 없다고 내외일체 (內外一體)라 해야 하리라.

전 세계 팬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일러스트레이터 '퍼엉(Puuung-박다미)'의 최근 출간된 아름다운 그림 에세이집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에는 사소하지만 숨 막힐 정도로 로맨틱한 젊은 연인의 일상을 옮겨낸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이 담겨 있단다. 퍼엉은 그의 그림 에세이집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누구에게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소재가 '사랑'이고 그 '사랑'은 소소한 일상에서 스치듯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찾아서 옮겨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주는 안팎으로 다 사랑이고 우리 각자는 각자 대로 이 사랑의 화신이요 분신으로 이 우주적 사랑이 꽃 피고 반짝이는 별들이어라.

<이태상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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