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과 함께 조속한 종전을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뉴욕시의 트럼프타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면담을 요청했고, 난 내일(27일) 아침 9시45분께 트럼프타워에서 그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그(젤렌스키)와 의견이 다르다"면서도 "난 내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매우 빠르게 합의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은 다르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생각하는 종전 구상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이 아니냐는 지적에 "아니다. 항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전략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것은 내 싸움이 아니지만 인류를 구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입는 피해가 "끔찍하다"고 하면서도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 중에 하나는 유럽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내는 돈의 작은 일부분만 낸다는 사실이다. 우리와 러시아 사이에는 바다가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우크라이나가 영토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있다"면서 "이러한 제안은 (러시아) 푸틴의 제안과 동일하고, 평화를 위한 제안이 아니며 위험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항복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뉴욕 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과 합의하겠냐는 질문에 "난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합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감당하기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