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힐러리 대세론에 짙어지는 먹구름

2016-05-28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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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대선 예비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던 힐러리 대세론에 점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힐러리가 공화당에 심어놓은 X Man이라고 까지 의심받았던 도널드 트럼프가 쟁쟁한 공화당의 후보들을 누르고 공화당 대선 주자가 되었다. 그 거친 입으로 과거의 절친이었던 힐러리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춰내면서 네거티브 공세로 나오고 있다.

힐러리에게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지만 힐러리와 민주당에 진보적인 아젠다를 불러일으키는 정도로 여겼던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를 위협할 정도의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굴러온 돌 샌더스로 부터 힐러리를 구하겠다는 민주당 당권파들의 일치단결은 성공한 듯 했다. 그러나 샌더스는 마지막까지 경선 완주를 선언했고 마지막까지 힐러리를 괴롭히고 있다.

6월 7일 최고로 많은 대의원을 가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뉴저지를 비롯한 7개주 경선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 샌더스 진영은 비장감으로 높아가고 지친 힐러리 진영은 트럼프의 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힐러리 국무장관 시절의 개인 이메일 문제에 점점 숨통을 죄어오는 FBI의 움직임이 샌더스에 지치고 트럼프에 상처받고 있는 힐러리의 대세론에 더욱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고 있다. 그것이 큰 문제가 아닌 작은 팩트였을 지라도 트럼프의 입을 거치게 되면 가공할 네거티브 무기가 된다는 것까지 힐러리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본 선거를 앞두고 FBI의 한마디 한마디가 힐러리에게 결정적인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기에 트럼프는 귀를 세우고 거친 입을 더 크게 벌리고 호기를 노리고 있다.

부동산 사업에서 성공한 트럼프는 정치인이 가져야 할 철학과 신념보다는 어떤 정책과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더 잘 팔릴 것인지를 최우선에 두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백발의 노인이 젊은이들로부터 절대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샌더스의 공약을 복사해서 민주당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에 대한 공략에 나섰다. 또한 민주당 텃새와 홀대에 울분을 가진 샌더스가 힐러리에게 텔레비전 토론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하자 트럼프가 직접 샌더스에게 둘만의 토론을 제안 하면서 적으로써 적을 치는 이이제의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

2016년의 선거는 민주당 오바마 정부 8년을 4년 더 연장할 것인가를 놓고 힐러리가 나서고 그것을 반대하는 공화당을 대표해서 트럼프가 나선 것이다. 그렇기에 힐러리는 기득권에 속하고 오바마를 방어해야 하고 자신의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공격만 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힐러리의 방어는 더욱더 쉽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오바마, 힐러리 번갈아 가면서 때와 장소에 따라서 적절하게 공격을 퍼붓기만 하면 되는 오히려 유리한 싸움이다. 과연 힐러리와 민주당은 드리워진 먹구름을 걷어내고 어떤 방패로 트럼프의 공격을 막고 민주당 정권을 사수할 것인지 궁금하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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