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기와 물, 음식도 생명체!

2016-05-28 (토) 김명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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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수많은 생명체가 존재한다. 생명체는 유기체(有機體•organism)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물과 공기 같은 것도 생명체에 속할 수 있을까. 우주를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 즉 생명체라 본다면 공기와 물 같은 무기질도 생명체에 속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우주 안에 생성돼 있는 입자, 즉 미립자들이기에 그렇다.

얼마 전, 방안의 공기를 정화시켜주고 감기를 사전에 예방시켜준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양파(onion)를 방과 부엌 등 여러 곳에 놓아 둔 적이 있다. 양파는 수선화과의 부추과에 속하는 식물로 껍질을 까고 까도 껍질만 나오는 희귀한 식물 중 하나다. 일설엔 양파는 만병통치약에 가까우며 몸에 좋고 질병예방에도 좋다 한다.

한 달이 지났을까, 통째로 놓아 둔 자주색 양파의 몸통에서 싹이 나기 시작했다. 몇 날이 지나니 양파의 싹은 제법 커져서 여러 갈래로 솟아오른다. 파릇파릇한 파가 양파의 몸통에서 자라고 있는 거다. 물도 안 주었는데, 메마른 책장의 난간위에 올려놓은 양파였다.


사람은 물을 안 먹으면 죽는다. 사람만이 아니다. 다른 생물들인 식물과 동물도 물을 공급받지 못하면 생명이 끊긴다. 그런데 양파는 물은커녕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데 스스로 싹을 틔우고 잎을 피웠다. 도대체 무엇이 양파를 다시 살려놓은 걸까. 공기 안의 수분 속에 들어 있는 물(H2O)분자가 양파에게 흡수돼 그랬든 것 같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방 안의 물의 미립자들을 양파가 양파만의 생명력으로 흡입한 것이 싹을 나게 한 결과인 듯싶다. 대단한 흡입력과 생명력이 아닐 수 없다. 양파를 옷장이나 이불장 같은데 놓아두면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든 양파도 공기 속에 떠다니는 살아 숨 쉬는 물 분자가 있었음에 다시 생명력을 가지게 된 걸 거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 물은 공기와 더불어 동물과 식물의 생명을 살아 생존케 해주는 제일 귀한 것 중의 하나다. 그렇다면 물은 살아있는 유기체인가. 인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수소2개와 산소1개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물분자들. 물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 박사(일본 IHM종합연구소 소장)는 물은 살아있다고 한다.

살아 있는 정도가 아니다. 물이 인식(認識)을 한다. 아무 생각도 없이 늘 마시는 물이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마실 때 그 물은 약이 될 수도 있다 한다. 마사루 박사의 실험이다. 물이 담긴 유리병 두 개에 한 쪽은 사랑과 감사를, 또 한 쪽은 증오와 악마란 단어쪽지를 붙여 놓고 1개월 후 유리병의 물 입자를 분석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사랑, 감사란 단어를 붙인 유리병의 물 입자는 곧고 반짝이는 아름다운 결정체가 되어 있었고 반대로 악마, 증오란 단어를 붙여놓은 유리병 물 입자는 형태가 일그러지고 기형적인 결정체로 변해 있었다. 물의 입자가 유리병에 붙여놓은 단어에 반응을 한 거다. 이 정도니 물이 사람의 마음을 읽는 건 너무 쉬운 일이 아닐까.

프린스턴대의 라딘 박사는 음식도 감사의 마음으로 먹으면 영양분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음식이 아는 거다. 음식이 흡수된 후 몸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과학자들이 실험을 했다. 같은 음식도 불평하며 먹을 때엔 피에 철분이 아주 약하게 나타났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먹었을 때엔 피에 철분이 많이 흡수돼 있음으로 나타났다.

굴러가는 돌멩이라도 함부로 찼다간 발목이 꺾일 수 있다. 보이지도 않는 공기이지만, 공기 속에 들어있는 물의 미립자를 통해 양파는 다시 싹을 내고 잎도 핀다. 공기도 살아있고 수분도 살아있음이다. 보약이 따로 없다. 감사하게 먹고 마시면 보약이다. 움직이고 보이는 것만이 생명체가 아니다. 공기와 물, 음식도 생명체다.

<김명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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