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람을 부르는 교회’아닌 ‘찾아가는 교회로’

2016-05-25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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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리치(Outreach) 트렌드 변화 7가지 특징

▶ 비신자와 만남 커피샵·식당서, 웹사이트가 교회의 앞문 역할

‘사람을 부르는 교회’아닌 ‘찾아가는 교회로’

한국의 온누리교회 교인들이 찬양을 부르며 아웃리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크리스천 라이프웨이 리소스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23일 이처럼 교회 아웃리치가 변하는 방향성을 일곱 가지로 정리해 발표했다.

지난 15년 동안 아웃리치를 활발하게 실천해 온 교회들 사이에는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히 전도 방법을 바꾸는 차원이 아니라 이웃리치 전반에 걸친 극적인 변화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고 레이너 대표는 강조했다.

가장 두르러지게 눈에 띄는 트렌드 중의 하나는 비신자와 만나는 장소의 변화다. 이전에는 주로 목회자나 교인의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커피샵 등에서 만남을 갖는 경우가 훨씬 잦아졌다. 또 저녁에 가정모임을 갖는 대신 점심 때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신앙생활을 나누기도 한다. 교회가 아예 이런 용도의 예산을 책정하고 적극 추진하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레이너 대표는 권고했다.


신문이나 방송 등 전통적 매체뿐 아니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접촉점을 확대하는 것도 지난 십수년 간 벌어진 대표적인 변화 현상이다. 특히 특정 계층을 겨냥한 홍보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해 교회 사정이나 분위기를 살핀 뒤 출석 여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교회의 앞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 세상을 향해 교회를 알리는 중요한 통로가 된 셈이다.

새신자는 웹사이트를 통해 담임목사의 설교를 들어보고, 교회 사역과 교인 현황까지 구석구석 들여다 본 뒤 교회를 결정한다. 이제는 웹사이트 사역을 게을리할 변명거리조차 사라졌다.

복음을 전하는 전도 방법 역시 크게 변화했다. 이전에는 ‘전도 폭발’이 지대한 역할을 해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도 폭발’은 암기할 것도 많고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제는 보다 간단하지만 강력하며 훈련기간도 덜 드는 전도 도구가 절실한 때다.

레이너 목사는 개인적으로 플로리다주의 한 작은 교회가 모티브가 된 ‘세 개의 서클’(Three Circle) 전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이전에는 교회가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해 아웃리치를 진행했다면, 요즘은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하는 것보다 얼마나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세상과 접촉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밖에도 ‘사람을 부르는 교회’가 아니라 ‘찾아 가는 교회’로 아웃리치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교회 안에서 대형 행사를 개최하고 사람들이 참석해 주길 기다리는 사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교회가 커뮤니티를 찾아 나가 접촉하고 관계를 형성해야 비로소 전도 효과를 도모하고 새 신자를 맞이 할 수 있다.

사역의 대상이 지역 사회로 초점을 바꾼 것도 새로운 트렌드의 대세다. 요즘은 교인들도 자기가 아는 사람이나 이해하는 사역에 동참하고 헌금한다. 해외 선교나 교단 일을 위해 헌금하는 성도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커뮤니티의 각종 어려움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는데 교인들의 관심이 커가고 있으며 참여율도 훨씬 높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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