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모의 교육철학

2016-05-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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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신문이나 여러 언론매체에서 여름학교 학생들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게 된다.
부모님들은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여름방학을 보내게 할 것인가 생각해 본다. 우리는 먼저 선생과 스승의 차이를 헤아려 보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선생은 지식을 전달하고 또 전달받는 학생들이 잘 따라가면 좋은 선생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 선생은 많은 수익을 얻어 산다. 세상은 유능한 선생이라 딱지를 부친다. 우리는 거기에서 좀 더 눈을 높여 보았으면 한다. 인격과 삶과 지식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스승이다. 우리는 이제 이런 스승이 필요하다. 특히 방학 때 우리의 자녀들을 어디에 맡겨 저들의 삶의 테두리를 키워가게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이 가정의 달에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긴 인생길에 한 여름철을 어디에 투자해야 자녀들의 장래에 더 보탬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부모가 먼저 되었으면 한다. 또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물어보는 부모가 되자.

많은 부모들이 지식의 칼날만 갈아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것만 자나 깨나 생각한다. 내면의 삶은 또 생각은 아닌데 부모의 소원을 따라 살다 학교를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아이들을 우리는 많이 보지 않는가? 그래서 적성이 헤아려져야 한다. 재미있게 삶을 살 수가 있도록 부모는 교육철학이 앞서야 한다.
기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기계를 다루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그렇게 세상을 좌지우지 하는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오히려 헤치는 도구가 되는 것을 보게도 된다. 부모의 교육철학이 자녀들의 장래를 어느 방향으로 인도하는가가 참으로 중요하다. 지식이란 굴레를 벗어나 사람이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녀를 참으로 사랑하는 부모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금년 여름은 우리 자녀들의 인격과 정서 그리고 어울러 사는 삶의 턱을 한 계단 높여주는 부모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 기계의 사람보다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더불어 사는 삶의 방법을 깨우치는 한철이 되면 저들의 삶에 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동아리끼리 어울러 여행도 하고 캠핑도 가고 생각이 열리는 길을 보여주자. 그리고 느끼게 하자. 머리에 깊이 남고 되새김이 될 추억을 만들어 주자.
지식보다는 어깨동무를 할 친구를 만들어 주자. 미래의 사회생활에 벗을 만들어주자, 바로 거기에 성공의 길이 있을 것이다. 아니 웃음이 담 밖으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미래의 가정이 될 것이다. 기계에 기름을 발라가며 움직이는 현명한 부모가 되자. 기름 없는 기계는 오래가지 않아 망가질 것이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가 정말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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