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사회의 기금모금 경향 및 고찰

2016-05-19 (목) 김선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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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자 퀸즈한인회 류제봉회장의 기고문에 동감하면서 현 한인사회의 기금모금 경향과 문제점을 생각해 본다. 제34대 뉴욕한인회가 김민선 회장의 체재로 정상화 되면서 회장단의 노력의 결과로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인 회관의 차압위기에서는 벗어났으나 민승기 전 회장이 저질러 놓은 장기리스 계약의 해지, 그가 착복한 25만 달러의 회수 등 해결하여야 할 문제점들이 산재돼 있다.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금모금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30만 달러의 모금된 기금 내용을 살펴보면 몇 군데의 한인운영 기업들의 성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한인 개인들의 성금은 극히 소액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금된 기금들이 사장되어 있거나, 그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둘째는 봉사단체, 대북 지원금 등 기금 모금 단체들이 부지기수로 많아서 기금모금에 식상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꼬여있는 매듭을 풀기 전에는 해결 될 수가 없다고 본다.

우선 류제봉 회장이 지적한 3개의 사장된 재산부터 풀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김정희 전 뉴욕한인회장이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 수십 만 달러의 기금부터 이 기회에 한인사회에 반드시 환원해야 한다. 이 문제는 산발적으로 수명의 개인들이 수차례에 걸쳐 환원하여야 한다고 요청하여 왔으나 정작 기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분으로부터는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만이 있을 뿐이다.


이 기회에 한인회장은 한인을 대표하여 정식으로 문서로 그 기금을 한인회에 이관할 것을 요청 하여야 한다. 그 기금을 보관하고 있는 분은 즉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회에 아주 적절한 이 시기에 이 기금을 이관하는 것이 한인사회에 대한 도리라고 보며 혹시 한인들이 모르고 있는 이관을 할 수 없는 특수한 사정이 있다면 그 사정을 자명하게 밝혀야 하며 그러한 경우라도 최소한 기금의 액수와 기금의 소재를 밝혀야 한다.

그 연후에 나머지 2건의 사장된 재산도 단계적으로 한인회로 이관 하도록 하는 것이 현 한인회에서 할 수 있는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들이 해결되고 나면 한인회에서 추진하고 있으나 성과가 없는 뉴욕주재 대기업들(삼성, LG 등)로 부터의 기금모금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깨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은 기금을 선뜻 내놓기가 지금으로서는 망설여질 대기업들의 고뇌를 이해 할 수가 있다. 하루 속히 매듭을 풀 수 있는 당사자들의 양심적이고 헌신적인 생각과 행동을 촉구한다.

<김선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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