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단체 공금 관리 이래도 되는가

2016-05-18 (수)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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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자 ‘한인사회 잠자는 공금 한인사회로 환원해야’ 제하의 글을 읽고 부연설명이 필요없겠지만 졸필을 들었다. 글을 쓴 분에 의하면 지난 50여년간 뉴욕한인사회 여러 기관에서 공금을 움켜쥐고 있다는 내용인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공금을 유용, 남용하고 횡령하는 비리는 비일비재하지만 소위 비영리단체에서 공금을 무단, 무계획적으로 그 것도 개인 명의로 보관,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변명이나 설명이 될 수 없다. 한푼 두푼 성금으로 기금을 조성, 건물을 구입한 한인커뮤니티센터까지 개인 명의로 돼있다니 기가 막힌다.

단체마다의 회칙이 있을 테고 정관대로 기금을 운용, 관리한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한인 단체가 한 둘이 아니라는 사실도 끔찍한 일이지만 한인들의 성금으로 모금된 기금을 일 개인이 좌지우지하는 정서야말로 고질적인 한인사회의 병폐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행태를 관행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공적 기금, 자금은 당연히 한인사회로 환원돼야 하고 또한 이를 즉각 시행 조치함으로써 법적인 제재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합법적인 절차에 의한 등록과 인가를 받은 비영리단체에서의 공금관리상의 문제를 이런 식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거는 무지한 소치가 아니라 단연코 법리상으로도 옳지 않다. 또한 비영리단체법의 준엄한 규정과 법의 재단(裁斷)을 면치 못할 것이다.

차제에, 우리가 굳이 회칙을 거론하고 법을 따지기 전에 뉴욕한인사회 기관마다 공정하고 옳바른 양식과 혜안으로 정관과 규정에 의한 단체를 운영함으로써 밝은 한인사회 풍토를 조성하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신 류제봉 회장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바른 사회가 정립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각과 바른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는 패기와 정의감이 충만한 사람들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연, 지연때문에 비리를 보고도 모른 척 하는 풍토는 단연코 지양돼야 한다.

진정코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변해야 한다. 이제 이민 1세에서 2세로 접어든 지도 오래이고 바야흐로 3세까지 이어지는 시대가 아닌가!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행태와 추태가 계속되는 한인사회가 조성되어서는 안된다는 걸 강조할 수밖에 없다.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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