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키호테냐 햄릿이냐

2016-05-18 (수) 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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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도 노벨상 수상자 연구소는 역사상 최고 의 문학작품으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선정한 바 있다. 모든 출품작품 가운데 이 소설이 최고의 걸작품으로 뽑힌 것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 그려진 우유부단한 성격의 왕자 '햄릿'과는 달리 저돌적인 인간상이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라만차 풍차로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은 한마디로 말해 ‘열정’ 그 자체였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은 바로 그런 돈키호테와 같은 인물이 아닐까?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의 대표 알리바바 마윈 회장, 페이스북의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같은 젊은이들은 물론,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위인들과 부호들이 이룬 성공을 보면 모두가 어려울 때 오히려 과감했고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들의 성공은 행운이나 우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힘든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감내하며 줄기차게 흘린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들의 생애에서 좌절이라는 단어나 실패라는 말은 없었다. 단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꿈과 패기, 열정과 도전만이 있을 뿐이었다.


성공철학의 거장 나폴레온 힐은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모아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그들은 하나같이 확고한 목표와 목적을 이루려는 집요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우리 모두는 승리를 원한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 땀 흘리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되는가.” 이 말은 성공하길 원하는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린다. 혹 내가 죽어라고 땀 흘리지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한인사회는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미국의 경제가 회복세라고는 하지만 한인 소상인들에는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고, 대학을 졸업했어도 마땅히 직장이 없어 삶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부들은 주부들대로 불안감에 싸여 하루하루를 고통속에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즉 불안증후군이 한인사회를 뒤덮고 있는 현실이다.

한 기관의 설문조사 결과 80%의 한인들이 살기가 매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나머지 20%는 아무리 어려워도 자기 영역을 잘 굳혀나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들에게는 분명 남다른 열정과 도전의식, 혁신적인 사고나 창조적인 새 아이디어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현대는 이제 예전의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으로는 버텨낼 수 없는 시기다. 오늘날과 같은 극심한 경쟁사회, 급변하는 시대에는 우리 스스로가 얼음성 안에 갇힌 카멜리온 같아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좌절할 때, 위기라고 생각될 때가 바로 시작이다. 상황은 힘들어도 인생을 성공적으로 일군 선두주자들의 삶과 행동방식을 거울삼아 쉬지 않고 열정을 불살라 보자.

무엇이 우리를 인생의 승리자로 만들까. 세계적인 보디빌더, 영화배우, 주지사로 성공한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그것은 모두 우리 마음속에 있다. 기회는 내가 생각의 문을 열었을 때 온다.” 즉 나의 생각과 정신자세가 원하는 것을 갖게 해주는 열쇠라는 것이다. 나의 비즈니스, 나의 직장, 내 인생의 성공 여부는 내가 어떤 정신을 갖고 임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는 지금 어떤 자세로 살고 있는가. 돈키호테처럼 저돌적인가, 아니면 햄릿처럼 우유부단한가. juyoung@koreatimes.com

<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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