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의 연결고리

2016-05-14 (토) 김영란 두리하나USA 탈북선교회 뉴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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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6년 화창한 봄날이 되었다. 만물이 모두 고개를 내밀고 저마다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만물이 창조주의 뜨거운 입김에 의해 오색찬란한 색깔로 옷을 갈아입고 우리들을 한껏 환영해 주는 듯하다. 이런 창조주가 사랑의 손길로 베푼 은총속에서 우리들은 온갖 아름다운 봄의 향연을 선물로 받아 마음껏 즐기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중국 접경지역으로 굶주림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목숨 걸고 국경을 넘어온 30만 탈북난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이들은 발각되면 처형이 뒤따르는 강제송환의 무서운 공포속에 떨며 매일 매일 숨어서 살고 있다.


이들이 만약 중국정부 도움 없이 또다시 강제로 북한으로 끌려간다면 지하 감옥에 감금당하고, 두 세 차례 탈북하였다가 잡힌 이들은 무조건 공개 총살당하여 북한주민들의 본보기가 되어 말할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는 이 가엾은 북한동족을 위해 해마다 두 차례씩 탈북난민구출음악회를 열어 이들을 구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지난 주말 우리 두리하나USA 탈북선교회가 뉴욕예술가곡연구회(회장 서병선)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한마음 한뜻으로 이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음악회를 시작한 지도 벌써 17년, 음악회 개최 횟수도 33회나 되었다.

이번 음악회는 우리가 해마다 사용하는 주님의 교회(김상태 목사)에서 열렸는데 그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춥고 어수선하여 몹시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 기도팀의 열렬한 기도 덕분인지 우려와 다르게 500명이나 되는 좌석이 금세 가득 찼다.
찾아오는 이들 중에는 17년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한인들이 꽤 많다. 이들은 모두 일년에 두 차례씩 만나 서로 정답게 손을 잡고 미소를 나눈다. 그때마다 우리는 마음에 큰 위안과 보람감을 느끼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리라 굳게 다짐한다.

이 뜻 깊은 활동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각계각층의 한인들의 뜨거운 성원에 탈북난민 구출활동이 더 탄력을 받게 된 점을 무한 감사드린다. 특별히 지난 17년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이 음악회를 위해 협조와 성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일보 측에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매번 개최된 음악회에서 사랑을 베풀어준 모든 한인들에게 자작시 ‘믿음 소망 사랑은 우리의 기도’를 바친다. 우리의 믿음은 너와 나의 사랑의 연결고리/ 우리의 소망은 추운겨울 날 따끈한 한 잔의 차/ 우리의 사랑은 캄캄한 밤하늘의 영롱한 별빛/ 우리의 기도는 너와 나의 끝없는 대화/ 우리의 미소는 기쁨을 나누는 소망의 깃발/ 우리의 믿음은 서로서로 위로하는 화음의 노래/ 우리의 소망은 삶의 기쁨을 전하는 희망찬 찬양/ 우리의 사랑은 메마른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는 영혼의 기도/ 우리의 기도는 고달픈 삶을 밝혀주는 인정의 횃불/ 우리의 미소는 하늘을 향해 드높이 부르는 아름다운 합창소리/ 우리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그대와 내가 영원히 간직할 빛나는 보석/ 우리의 기도와 미소는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

<김영란 두리하나USA 탈북선교회 뉴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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