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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스타이브센트 고교 11학년 오모세 군

2016-02-01 (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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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 없이 ACT만점 수재

▶ 첫 응시에 만점... SAT도 2,230점 실력파

펌프업/ 스타이브센트 고교 11학년 오모세 군
뉴욕의 한인학생이 지난달 실시된 ACT 시험에서 ‘꿈의 점수’라 할 수 있는 36점 만점을 받아 화제<본보 1월15일자 A4면>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스타이브센트 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오모세(15)군으로 지난달 12일 실시된 ACT시험에서 영어, 수학, 독해, 과학과 함께 선택과목인 작문 등 5과목 모두 36점 만점을 받았다.

지난달 약 192만 명이 응시한 ACT 시험에서 36점 만점을 받은 학생은 미 전국에서 1,598명으로, 만점자가 0.1% 미만에 불과할 정도여서 ACT 만점은 ‘꿈의 점수’로 불린다. 특히 오군은 이번 시험이 ACT 첫 응시여서 더더욱 주위를 놀라게 했다.

퀸즈 베이사이드 호산나찬양교회 오대양 목사의 외아들인 오군은 “비교적 시험을 잘 본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만점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겸손해 했다.오군은 SAT 시험에서도 2,400점 만점에 2,230점을 받을 정도로 탁월한 성적으로 보이며 수재들만 모인다는 스타이븐센트 고교에서도 수재 중의 수재로 통한다.


오군의 방 한 켠에는 초등학생 때부터 각종 경시대회에 출전해 받은 트로피와 상장으로 가득 차 있다. 특별히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에 충실한다는 오군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공부한 걸 복습하고 미리 예습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다”며 “힘들었지만 미리 풀어본 문제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오군은 뉴욕에 올라온 뒤 좌절을 맞기도 했다. 뉴욕시 특목고인 스타이븐센트 고교에 입학하려 했지만 입학시험 시기를 놓쳐 진학이 어려워 졌던 것. 행히 입학생 선발이 끝난 뒤 타주나 타국에서 이주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추가 입학생 모집에 응시해 160명의 응시자 가운데 10명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

오군은 음악과 체육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교내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고 있는 것은 물론 필라델피아 음악대회에서 바이올린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초등학생 때부터 육상팀에서 활동하며 리더십과 팀웍을 키우고 있다.

오대양 목사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잘하고 워낙 성실해서 걱정 한번 끼친 적이 없다”며 “남들처럼 과외나 학원도 보내지 못했는데도 공부 문제로 걱정을 끼친 적이 없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치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원이나 외과의사, 대학교수 가운데 한 명이 되고 싶다는 오군은 오대양•박혜영 부부의 외동 아들이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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