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 힐튼·비앙코 1·2위
▶ 민주, 결선 못가나 ‘패닉’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가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LA타임스(LAT)가 18일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최근 UC버클리 정부연구소(IGS)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스티브 힐튼과 채드 비앙코가 각각 17%, 16%의 지지율로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공화당끼리 결선’이라는 이례적 시나리오가 부상했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해온 지역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난립하며 표가 분산된 것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에릭 스월웰 연방 하원의원, 케이티 포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각각 13%로 뒤를 이었고, 억만장자 투자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탐 스테이어가 10%로 뒤쫓았지만 뚜렷한 선두 주자는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캘리포니아의 ‘탑2(프라이머리)’ 제도에 따라, 6월 예선에서는 정당에 상관없이 득표 상위 2명만 11월 본선에 진출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표가 계속 쪼개질 경우, 상위 두 자리를 공화당 후보가 차지해 11월 결선에서 민주당이 완전히 배제되는 초유의 상황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유권자 등록 비율에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약 2배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공화당 주지사 탄생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특징은 ‘유권자 무관심’이다. 투표용지 발송이 60일도 남지 않았지만 상당수 유권자가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의견을 형성하지 못한 상태로 나타났다. 대부분 후보가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높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 책임자인 마크 디카밀로는 이를 두고 “유권자들이 사실상 ‘잠든 상태로 선거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무관심 속에서 후보의 ‘직함 효과’도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 국장인 비앙코의 경우 공공안전 이미지를 통해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은 후보가 8명에 달하는 분열 구도가 지속되면서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후보 단일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이슈는 단연 ‘생활비’였다. 응답자의 40%가 물가와 주거비 부담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이어 주정부 낭비·부패 척결, 노숙자 문제, 주택 공급 확대, 치안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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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