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스라엘, 트럼프 압박에 레바논과 ‘헤즈볼라 무장해제’ 협상

2026-04-10 (금) 08: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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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헤즈볼라와 휴전은 거부”…레바논의 헤즈볼라 통제에 무게

▶ 종전협상에 중대 걸림돌…네타냐후, 레바논 공격 자제할지 주목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촉진할 수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별도 협상이 성사됐다.

레바논 대통령실은 자국과 이스라엘의 미국 주재 대사들이 10일(현지시간) 전화통화로 오는 14일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두고 첫 대면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를 거점으로 삼아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정파다.


이스라엘은 공습, 침투, 점령 역량까지 갖춘 군사 조직인 헤즈볼라를 자국의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궤멸을 위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레바논 대통령실은 이스라엘과의 이번 회담에 대해 "휴전을 확보하고 본격적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는 레바논 측에서 나다 하마데-모아와드 주미 대사, 이스라엘 측에서 예키엘 라이터 주미 대사가 협상단을 이끌고, 중재역을 맡은 미국에서는 미셸 이사 주레바논 대사가 참여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양국 간 완전한 평화 협정 체결을 목표로 레바논과의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이번 협상은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과 깊이 연결돼 있다.

미국과 이란은 올해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해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2주간 휴전하기로 지난 8일 합의했다.

하지만 휴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대리세력인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357명, 부상자는 1천223명으로 집계됐다.

이란은 이에 반발해 이스라엘이 미국과의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휴전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종전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이란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1일 개최되는 미국과의 협상에 응하면서 레바논 휴전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미국 국무부 주도로 마련된 오는 14일 3자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 변수를 제어해 종전 협상을 촉진할 절차로 시선이 집중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자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마지못해 응하는 태도를 보여 결과가 불확실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정부와의 협상에서 헤즈볼라와의 휴전 문제는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레바논과의 평화의 주요 장애물인 헤즈볼라 테러 조직과의 휴전 논의는 거부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회담은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라는 이스라엘의 요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자국 안보를 위협한 헤즈볼라를 완전히 해체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인식을 노출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후원국인 이란이 미국과 맞서고 있는 데다가 헤즈볼라도 작년 이스라엘과의 전쟁 후 군사적으로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궤멸 의욕은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경제적으로 미국 여론에까지 충격을 주고 있는 전쟁을 일찍 끝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에 따른 이란의 반발은 협상의 진전을 저해할 요인으로 점점 부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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