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여인과 50년 로맨스 다시 화제… “영화보다 뭉클”
지난 14일 운명을 달리한 영국 배우 앨런 릭맨의 지고한 사랑이야기가 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을 맡았던 릭맨은 암 투병 끝에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릭맨은 영화 ‘다이하드’와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 ‘러브 액츄얼리'’등 수많은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2001년 처음 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부터 2011년 마지막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까지 10년 이상 스네이프 교수 역을 연기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쌓았다.
가디언과 데일리미러 등 영국언론들은 그가 실제 삶을 통해 만들었던 50년 간의 로맨스는 자신이 연기했던 어떤 영화보다도 훨씬 가슴 뭉클한 이야기였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릭맨은 10대에 만난 첫사랑과 50년을 함께 했다. 꽃다운 소녀시절 릭맨을 만나 그의 마지막을 배웅한 주인공은 바로 리마 호튼이다. 릭맨과 호튼이 만난 것은 지난 1965년이었다. 릭맨은 열아홉, 호튼은 열여덟이었다.
릭맨은 지난해 4월 한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오랫동안 행복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최근 결혼을 했다. 아무도 없이 우리 두 사람만 있었기 때문에 정말 좋았다”며 “뉴욕에서 결혼을 한 이후 브루클린 다리를 함께 걸어서 건넜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만의 비밀 결혼식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또 “아내에게 200달러 짜리 반지를 결혼선물로 사주었는데 한 번도 끼지를 않더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릭맨은 헬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리마는 아주 인내심이 강하다.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내심이 강하다. 아마도 성인 후보로 내세울 만한 정도”라고 말했다.
리마는 1986~2006년 켄싱턴-첼시 지방의회 노동당 의원을 지냈으며 킹스턴대학의 경제학 강사로도 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