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영화 ‘다이 하드’ 41세 늦깎이 데뷔한 故앨런 릭먼

2016-0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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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영화 속 확고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세상을 떠난 영국 국민 배우 앨런 릭먼은 41세 늦은 나이에 영화 '다이 하드'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화계에 뛰어들기 전 1978년부터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소속인 그는 영국 극장과 텔레비전에서 10년 동안 활약하며 존경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1988년 개봉한 정통액션 영화 다이 하드 속 악역인 독일인 테러리스트 한스 그루버로 영화계에 뛰어들게 됐다.


지난해 영국판 아카데미상 바프타(Bafta) 시상식에서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온 지 이틀만에 한스 그루버 역을 맡게된 경위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설명했다.

릭먼은 "당시 나는 영화 산업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이전에 영화에 출연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단지 나는 배역 값이 정말 저렴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여타 액션 영화에 비해 감각적인 대사와 고정관념을 깨놓는 뛰어난 줄거리를 갖춘 영화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영화 속 흑인 등장인물은 긍정적이고 꽤 똑똑했다. 28년 전 영화치고 혁신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그는 영화 '로빈후드', '센스 앤 센서빌리티', '러브 액츄얼리', '해리포터' 등에 출연하며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첫 영화 다이 하드 이후 약 30년이나 흘렀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종 후보에는 아직도 백인만이 자리를 차지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흑인·여성·성적 소수자들을 향한 편견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 여배우들은 출연료 불평등을 문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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