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세계-美스타트업 MOU 찾은 상무장관… “미국의 AI 리더십” 강조

2026-03-16 (월) 0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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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타국에 청사진 되길”…국내 최대 AI데이터센터로 ‘이마트 2.0’ 시대 포부

신세계-美스타트업 MOU 찾은 상무장관… “미국의 AI 리더십” 강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CEO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땅에 미국의 인공지능(AI)이 들어가는 거죠. 이것이야말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루려는 미국의 AI 리더십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16일 샌프란시스코 내셔널 AI센터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트업 리플렉션 AI 간 '한국 소버린(주권)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MOU)'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MOU는 신세계그룹이 도전하는 AI 데이터센터 신사업의 첫 단추에 해당한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함께 한국에 250㎿(메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두 기업의 MOU 체결식에 미국 통상정책 수장인 러트닉 상무장관이 직접 참석하고 축사까지 남겼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MOU를 맺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 사이에 앉아 마치 한국과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한 듯한 인상을 줬다.

MOU 서명이 마무리된 뒤에는 특유의 팔짱을 낀 자세로 만면에 흡족한 미소를 띤 채 기념사진도 남겼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주도의 AI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미국 주도의 AI 수출에 골몰해왔다. 이날 체결된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 간 협약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AI 수출 프로그램' 1호에 해당한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이 AI 칩과 모델, 풀스택(통합형) 엔지니어링을 제공하고 한국이 실제 설계와 인허가, 파이낸싱을 맡는다"며 "이 협약은 소버린 AI 개발의 새 모델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도 양사 협력의 바탕이 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무엇을 건설하는지'만이 아니라 '어떻게 건설하는지'에 있다"며 "(AI 데이터센터가) 두 동맹국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가장 완전한 의미의 주권을 갖춘 개방형 기술 위에서 구축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AI의 미래는 개방되고 주권이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 모든 국가에 청사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그리고 73년간 이어져 온 한미 동맹에 축복을"이라는 말로 양국의 끈끈한 관계를 언급했다.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는 "모든 (미국의) 동맹국이 AI 주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참석자들이 일제히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AI 굴기'에 대한 경계감이 엿보였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 AI 기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AI 패권 경쟁을 강조해왔다.

신세계그룹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든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번에 세우는 데이터센터는 국내에 건립됐거나 건립 예정인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AI를 새로운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맞춤형 AI 커머스를 구현하고 상품 추천부터 결제, 배송까지 AI를 접목할 예정이다.

신세계 측은 "유통 사업 전반에 적용한 'AI 풀스택'을 개발해 다가오는 배송 혁명 시대에 적합한 로지스틱을 구축하겠다"며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된 '이마트 2.0'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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