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 250㎿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정용진 “미래 성장기반 토대”
▶ 美상무장관 “동맹국에 가장 우수한 AI 구축 적극 지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12일 워싱턴 DC JD밴스 미국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수출 프로그램 1호'로 선정돼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며 신사업에 진출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국 AI 스타트업 리플렉션AI의 미샤 라스킨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샌프란시스코 '내셔널 AI 센터'에서 '한국 소버린(주권)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함께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한국에 250㎿(메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 건립됐거나 건립 예정인 데이터센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리플렉션AI는 구글 딥마인드 핵심 개발자 출신인 라스킨 CEO와 알파고 개발 주역인 이오안니스 안톤글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024년 창업한 회사다.
개방형(오픈 웨이트) AI 모델 개발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80억 달러(약 12조원)를 인정받으며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다.
양사가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리플렉션AI를 통해 엔비디아에서 공급받게 됐다.
유통 기업인 신세계그룹이 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 데는 그룹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강력해 반영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AI는 미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 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리플렉션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 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해 러트닉 장관과 라스킨 CEO 등과 연이어 만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신세계는 AI 데이터센터 추진을 기점으로 AI를 새로운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유통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AI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한 AI 에이전트 커머스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매 사업 전반에 적용할 'AI 풀스택'을 개발해 배송 혁신 등 '이마트 2.0'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특히 양사의 이번 협약은 트럼프 행정부가 역점 과제로 추진하는 'AI 수출 프로그램' 1호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러트닉 장관은 AI 수출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 센터 개소식에 이어 협약식에도 참석해 "동맹국에 가장 우수한 AI가 구축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며 'AI 행동계획'을 발표하면서 AI 수출 패키지를 우방국과 동맹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리플렉션AI의 개방형 모델이 한국 정부의 주권형 AI 육성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과 신뢰도를 갖췄으면서도 데이터 역외 유출 우려가 없는 개방형 모델 활용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라는 것이다.
라스킨 CEO는 "한국은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라며 "신세계와 함께 우리는 한국이 주체적으로 진화시켜나갈 수 있는 AI 인프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올해 안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신속하면서도 단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