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맨하셋 고교 12학년 크리스틴 유 양

2015-12-14 (월) 07:26:03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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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한 화학분야 교수가 꿈”

▶ 지멘스 수학•과학•기술 경시대회 우승

펌프업/ 맨하셋 고교 12학년 크리스틴 유 양
LI 과학경진대회 우승 등 20여개 상 수상
캄보디아 학생들에 영어수업 봉사도

지난 8일 롱아일랜드의 한인 여고생이 주축이 된 팀이 지멘스 수학•과학•기술 경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본보 12월9일자 A1면>해 미주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맨하셋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크리스틴 유(17)양.

유양은 학교 친구인 중국계 킴벌리 테양과 함께 이 대회에 출전해 팀 부문 우승으로 1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지멘스 수학•과학•기술경시 대회는 독일 테크놀러지 기업인 지멘스의 후원으로 지난 1998년부터 열려온 권위 있는 경시대회로, 한인학생이 이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12년에 이어 3년 만이다. 유양은 이번 대회에서 지속 가능한 천연재료를 활용해 기름이 유출된 지역을 청소하고, 사용할 수 없게 된 기름을 클린 에너지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연구해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유양은 “지난해부터 학교 친구와 함께 약 1년간 이번 프로젝트를 연구했다”며 “하루 12시간 이상 씩 연구에 매달리는 등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과가 좋게 나와서 너무 기쁘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실 유양은 지멘스 대회에 우승하기 전부터 이미 과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였다. 8학년 때부터 교내 우수 인재 18명만 선발되는 영재반에서 리서치 연구를 시작했으며, 인텔국제과학 경진대회와 국제화학 올림피아드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뉴욕주와 롱아일랜드 과학경진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20여 개의 상을 휩쓸었다.

유양은 “정규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 경시대회에 나서는 걸 즐긴다”며 “대학원 수준의 연구결과를 교수와 전문가들 앞에서 발표하는 경험 또한 색다르다”고 말했다.

유양은 과학 외에도 스포츠와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교내 마칭밴드와 펜싱 팀에서는 리더십을 인정받아 캡틴으로 선발돼 후배들을 이끌고 있으며, 롱아일랜드 지역 신문인 뉴스데이에서 인터뷰어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회봉사 활동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 태슬(TASSEL•Teaching and Sharing Skills to Enrich Lives) 뉴욕지부 공동회장으로 활동하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학교공부와 리서치 연구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주중에는 집에서 비디오 채팅을 통해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여름방학에는 직접 캄보디아를 찾아가 영어를 가르친다.
지난 2012년부터는 매년 미 암협회를 위한 기금모금 콘서트를 직접 개최해 6,000여 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유양은 뛰어난 학업 실력만큼이나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유양은 “이민 1세로 미국에 오신 뒤 열심히 저희를 키워주시는 아빠를 가장 존경한다”며 “부모님을 보며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래 훌륭한 화학분야 교수가 되고 싶다는 유양은 유대현, 유은혜 부부의 1남 2녀 중 둘째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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