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 번뿐인 인생… 괜한 걱정으로 허비 마세요

2015-09-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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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일로 고민했던 시간들 가장 후회”

▶ 결국 ‘두려워 말라’ 당부하는 성경 가르침과 동일함 입증

한 번뿐인 인생… 괜한 걱정으로 허비 마세요

한국의 한 노인대학에서 참가자들이 강의를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 ‘인생 전문가’인 노년들이 전하는 행복의 열쇠는

모든 사람에게 걱정이 끝이 없다. 서너 살짜리 아이부터 노인까지 근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성경은 끊임없이‘두려워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행복한 삶은 물론 진정한 신앙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경제전문 미디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19일 삶의 풍파를 다 겪은‘인생 전문가’들이 전하는 행복의 열쇠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전문가들이 몇 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 성경의 가르침과 동일한 기준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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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학교 칼 필레머 교수가 수년 전 노인요양원에서 90세 난 할머니를 만났을 때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최대한 행복하게 사느냐 하는 건 순전히 자기 책임이다. 바로 오늘, 본인이 있는 곳에서 말이다.”노인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로 손꼽히는 필레머 교수는 대대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코넬대학교가 이 연구에 붙인 이름이 ‘유산 찾기 프로젝트’(Legacy Project)다. 미 전역에서 지난 2004년부터 65세 이상 노인 1,500명을 대상으로 정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생을 살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이 무엇이었나?’ 필레머 교수가 던진 질문이다. 필레머 교수는 연구 결과를 갖고 ‘인생을 위한 30가지 교훈’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걱정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온갖 것을 갖고 너무 많이 근심한 게 후회된다” 노인들이 털어놓은 삶의 지혜는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삶을 뒤돌아보니 ‘쓸데없이 걱정했고, 그게 가장 안타깝다’고 고백했다.

노인들은 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인생의 자산이라고 보고 있었다고 필레머 교수는 설명했다. 그래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또 자신이 어쩔 수도 없는 일을 갖고 걱정하며 지내는 것은, 무슨 말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인생의 낭비로 여기더라는 이야기다.

필레머 교수는 “솔직히 ‘인생 전문가’들이 주는 교훈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를 하다 결정적으로 잘못 내린 결정이나 배우자 몰래 벌인 외도, 술이나 게임중독 같은 것을 후회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102세 된 엘리노어 매디슨 할머니는 이런 말을 했다. “자꾸 걱정이 많이 들면, 근심을 멈추고 자신을 생각해야 합니다. 걱정은 사람과 인생을 망쳐요. 그저 ‘한 번에 하루 씩’만 살면 되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멀리 계획하는 거야 좋지만 인생은 맘대로 풀리지 않아요. 그러니 한 번에 하루 씩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74세 된 조수아 베이트먼 할아버지는 이렇게 당부했다. “두려운 게 있으면 걱정거리의 정체를 알아내는 거죠. 그리고 ‘나는 이런 이런 것이 걱정이다’하고 정리를 하는 거예요. 어떤 때는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도 있어요. 그러면 당연히 해야 할 걱정인 겁니다. 그러면 해결할 계획을 하게 돼요.”99세 난 시스터 클레어 할머니도 인생 후배들을 위해 소중한 경험을 전했다. “살다 보면 너무 많은 생각이 들죠. 누군가 마음에 상처를 주면 앙갚음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냥 내버려 둬요. 사람은 누구나 못된 구석이 있게 마련이에요. 신경을 거슬리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나타납니다.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던 게 이제 와 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필레머 교수는 걱정의 정의에 대해서 설명을 덧붙였다.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실체가 없는 걱정거리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걱정의 정체는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상념’이고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와는 성격이 판이하다고 필레머 교수는 지적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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