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운전자와 개학시즌

2015-08-2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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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LA 통합교육구 산하 900여개 학교가 일제히 개학했지만 학령기 자녀가 없는 주민들은 대부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 LA의 ‘개학 시즌’이란 55만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몸과 마음이 느슨했던 긴 여름방학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채 러시아워에 일제히 도로로 쏟아져 나왔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인근 ‘스쿨 존’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직장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아이들을 ‘떨어트리는’ 학부모들, 이제 막 면허를 받은 틴에이저 운전자들, 사방에서 튀어나와 뛰어가는 아이들, 경고등을 번쩍이는 스쿨버스들로 등하교 시간의 스쿨 존은 교통전쟁을 방불케 한다.

매년 미 전국에서 등하교길 교통사고로 숨진 학생은 815명, 부상자는 15만2,250명에 달한다. 미소아과 학회의 통계로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중 58%는 학생이, 23%는 성인이 운전한 경우이며 스쿨버스 관련은 1%에 불과하다.


학생들에겐 스쿨버스가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지만 스쿨버스 사고로 부상당하는 학생은 매년 5,000명에 달한다. 지나가는 차에 부딪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타고내릴 때 스쿨버스에 켜지는 빨간불 번쩍이는 경고등을 보고도 멈추지 않는 운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스쿨버스의 경고등이 번쩍이면 각 방향 2차선 이하의 도로에선 양방향 차들이 모두 멈춰서야 한다. 어길 경우 695달러의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미 전국의 모든 학교는 ‘개학안전의 달’ 8월에 접어들면 안전지침을 발표하고 지역경찰은 학교 앞 교통단속을 대폭 강화한다. 매년 되풀이되지만 사고통계엔 별 변화가 없다. 부주의하거나 무모한 운전자들은 시속 25마일의 속도제한을 지키지 않고 아무데나 더블파킹한 부모들은 위험한 차도에다 아이들을 내려놓는다.

스쿨 존의 안전지침 중 몇 가지만 기억해도 개학시즌 사고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첫째, 속도를 줄여라. 자동차와 자전거 운전자, 보행자까지 모두에게 해당된다. 둘째, 운전할 때도 걸을 때도 텍스팅 금지! 셋째, ‘일단 정지’는 준수하고 불법주차는 절대 말 것 - 학부모는 물론 모든 운전자가 조금만 주의하면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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