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이민 단속이 불러온 비극
2026-01-09 (금) 12:00:00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 한 사람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연방 당국은 해당 ICE 요원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정당방위’ 차원에서 “테러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총격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지 시장과 경찰, 목격자들의 설명은 이와 전혀 다른 상황이 미국을 혼란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사망자는 37세의 미 시민권자 백인 여성으로 이민 단속 대상도 아니었다. 그가 몰던 차량이 실제로 요원을 들이받았는지조차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ICE 요원의 총격으로 생명이 희생됐다는 점은 중대한 의문을 남긴다. 이번 사건은 특히 민주당 성향의 미네소타주와 그 지역의 특정 국가 출신 이민자 집단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발언 후 대대적인 이민 급습 단속 작전이 시작된 상황에서 터져 나온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 단속 정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민 단속 요원들이 커뮤니티를 휘저으며 공포를 조성해 실적 위주의 단속을 벌여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번 사건은 그동안 우려돼 왔던 강경 일변도의 무차별적 이민 단속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터져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법이 규정한 이민 단속은 필요하고, 도주 중인 중범 이민자나 원정 범죄자들을 추척해 미국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추방시키는 조치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적법 절차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지난해 이후 ICE 요원이 총을 발사한 경우가 급증했는데, 이민법 집행자들이 단속 현장에서 총격을 가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뭔가 크게 잘못된 것임이 분명하다.
이번 사건에 대한 공정하고 명확한 조사와 진상 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리한 이민 단속이 이번 비극을 낳았다는 자각과 성철이 필요하다. 법 집행이라는 명분 아래 ICE 요원들이 지역사회 한복판에서 대대적 표적 급습 단속을 하며 사실상 무장 민병대처럼 행동하는 행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