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한인 가톨릭 50년… 현재와 미래는

2015-03-11 (수)
크게 작게

▶ 1.5세·2세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 숙고

▶ 신학교수·사제들 강연 후 집중토론도 진행

미주한인 가톨릭 50년… 현재와 미래는

코리안 아메리칸 가톨릭의 정체성과 미래를 논의하는 포럼이 열린다. UCLA 가톨릭 학생들 모임.

■ 성 토마스천주교회서 21일 KAC 포럼

북미 지역에서 한인 가톨릭 공동체가 뿌리를 내린지 반세기를 맞는다. 오는 2016년은 코리안 아메리칸 가톨릭 역사가 50주년이 되는 해다. 세대가 흐르고 흘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때다. 이 세월 동안 한인 가톨릭교회와 교인들은 어떤 과정을 지나왔으며 얼마나 성숙해졌는가. 또 앞으로 펼쳐진 시간과 세계 속에서 무슨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 고민하고 정리하며 소망을 계획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코리안 아메리칸 가톨릭(KAC) 포럼이 21일 애나하임에 위치한 성토마스 한인천주교회에서 열린다. 북미주 한인사목 사제협의회(KAPA)가 주최하고 성토마스 한인천주교회의 주관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질 이번 포럼은 코리안 아메리칸 가톨릭 50주년 기념을 위한 3개년 준비과정의 하나로 마련된다.


지난해 3월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코리안 아메리칸 가톨릭의 정체성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포럼에서는 여러 분야의 한인 1.5세와 2세가 다시 모여 각자의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행사에는 북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9명의 코리안 아메리칸 신학교수와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온다. 사제 3명과 평신도 6명으로 이뤄진 강사진은 3명씩 3세션으로 나뉘어 주제발표를 하게 된다. 일방적인 강의형식을 탈피해 강사는 각각 20분간 강연을 한 뒤 5분간 평가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세션 당 30분 동안 강사와 참석자 사이에 집중적인 토론을 진행해 의견을 수렴한다. 내년에는 이 자료들을 더 정리해서 한층 포괄적인 심포지엄을 갖고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강사로 나올 최훈 박사는 벨라마인대학교 신학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도덕신학, 글로벌 기독교 등의 전문가다. 또 앤드류 김 박사는 월쉬대학교 신학교수로 도덕과 윤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조셉 김 신부는 샌호제 교구 소속으로 전도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고 사이몬 김 신부는 아워레이디 오브 홀리크로스 칼리지에서 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임스 이 박사는 남부감리교대학교 신학교수로 교회사를 전공했고 이채윤 박사는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 밖에도 메릴랜드주 세인트 주드 슈라인의 폴 이 신부, 랜더대학교 역사학 교수인 프랭클린 로슈 박사, 시카고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인 양승애 교수가 강사로 참여한다.

성토마스 한인천주교회 알렉스 김 주임신부는 “코리안 아메리칸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우리의 삶과 역사에 대해서 숙고하는 자리”라고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 신부는 “청소년, 청년·성인 평신도 리더들과,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 그리고 관심 있는 모든 신자분들께 이번 포럼은 우리의 현존을 문화와 세대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가톨릭 신자들 분께서는 이 역사적인 행사에 함께 참석하셔서 각각의 연구발표 내용과 주제들이 교회와 사회에서 여러분들의 실제 경험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평가해 주시고 피드백을 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점심식사를 포함한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석자들은 15일까지 francespark@stkcc.org (Frances Park)로 예약하길 바라고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