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리더십은 그리스도를 닮았는가

2015-03-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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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40%가 “나쁜 상사와 일하고 있다” 불만... 그 중 61%는 “1년 내 옮길 새 직장 찾는 중”

▶ 좋은 상사와 일하는 직원 90% “출근 즐겁다”

나의 리더십은 그리스도를 닮았는가

한국의 한 교단을 이끌 지도자들이 새로 구성되면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선한 지도자와 악한 지도자’ 설문조사

그리스도인은 가장 완벽한 리더십을 알고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교회와 기업, 가정과 사회 그리고 나라를 살릴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악한 리더십은 조직을 망치고 일을 방해한다. 과연 선한 지도자와 악한 지도자의 실체는 무엇인가. 크리스천 기업으로 세계 굴지의 여론조사 기관으로 성장한 바나리서치는 지난달 ‘좋은 리더십과 나쁜 리더십의 영향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도자의 긍정적 항목과 부정적 항목을 각각 여섯 가지씩 제시하고 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들 가운데 40%는 자신이 ‘나쁜 리더와 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 40%는 부정적 항목에서 네 개 이상이 자신의 상사에게 해당된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40%는 1~3개의 부정적 항목을 선택했다. 이들의 상사는 ‘보통’ 수준으로 분류됐다. 이같은 부정적인 평가는 30대와 40대 X세대에서 45%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0대와 20대 밀레니엄세대는 39%, 50대와 60대 베이비붐세대는 35%를 각각 기록했다. 부정적 항목은 없고 긍정적 항목만 골라 ‘좋은 상관’과 일하고 있다고 답변한 미국인은 19%에 불과했다.

국가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조사 대상자 10명 중에서 9명이 ‘리더십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직장 지도자에 대한 불신도 컸다. 응답자의 과반수를 훨씬 뛰어넘는 62%가 ‘봉급만 아니면 자기 상사의 지시를 따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돈 때문에 할 수 없이 지도자 밑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쁜 상사’의 대표적인 특성 세 가지도 지적됐다. ‘일하는데 상사 자체가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지적이 33%로 가장 많았고, ‘비전과 지시 방향이 정확하지 않은 상관’이 32%, ‘몰아세우고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 드는 리더’가 31%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부하 직원을 하나님이 함께 일하도록 붙여준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 지도자가 저지르는 전형적인 잘못이 드러난다.

이 같은 부정적 리더십의 결과는 무엇일까. 상사의 지도력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은 1년 이내에 직장을 떠날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리더십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의 61%가 다음 해에 옮길 새 직장을 찾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좋은 상사와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는 이 비율이 27%로 크게 떨어졌다.

선한 지도자는 일터에서도 ‘좋은 일’을 많이 만든다. 근무 여건과 매뉴얼을 조정해 업무 손실과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직원들의 의욕을 극대화시킨다.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져 조직과 지도자 자신에게도 최고의 이익을 가져온다. 성경적인 생산원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매일 직장에 가는 걸 즐기는가’라는 질문에 ‘좋은 지도자’와 일하는 사람은 무려 90%가 동의했다. 그러나 ‘나쁜 지도자’의 직원은 이 수치가 62%로 급락했다. 또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유익한가’라는 항목에서도 80%와 63%로 차이를 보였다.

‘일하다 기분이 나빠진다’는 항목에서는 33%와 58%로 두 배에 가까운 격차가 나타났다. 또 ‘직장에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느낀다’는 대목에서도 15%와 66%로 나타나 ‘나쁜 상사’와 일하는 직원의 업무 동기와 생산성이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일터에서 사람들이 진실을 왜곡한다’고 대답한 사람도 19%와 65%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직장에서도 리더가 누구인가에 따라 인간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까지 지대한 영향을 받는 것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들일까. 존경과 안정감 그리고 충성심이 직원들과 상호 간에 형성된 리더들이다. ‘좋은 상사’와 일한다고 답변한 응답자의 73%가 ‘아무런 두려움이나 걱정 없이 상관에게 문제점을 제기한다’고 대답했다. 또 71%는 ‘상사를 존경하고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77%가 ‘자신의 상관이 직원을 생산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어떤 사유이든 내일 상사가 떠난다면 마음이 아플 것’이라는 답변이 61%를 차지했다. 진정한 리더만이 조직원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대접이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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