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뻐할 수 있는 방법 ‘기도와 감사’

2015-0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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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는 하나님과 성도를 묶는 동아줄

▶ 갈등·불만에서 기쁨으로 회복되는 길

기뻐할 수 있는 방법 ‘기도와 감사’

박 에스더 발행인이 감동서원에서 감사의 의미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기뻐할 수 있는 방법 ‘기도와 감사’

감사의 DNA를 전하는 감동서원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동행’ 미주 감사운동 시작]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성경은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기준을 제시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기쁜 순간이 하루에 한 번이라도 있던가.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명령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기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기도와 감사다. 눈앞을 가리는 걱정과 경쟁심을 흩뜨리고 예수그리스도와 이야기를 나누는 길이 열린다.


감사야말로 하나님과 성도를 묶는 동아줄이다. 한 개인을 향한 끊임없이 완전한 사랑과 전능한 힘을 신뢰해야만 비로소 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가 성립되면 고난도 감사할 또 다른 조건이 된다.

고통에 담긴 사랑과 역전의 소망이 보이는 덕분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감사의 진동이 교회의 지반을 조용히 흔들고 있다.

힘 빠지고 외면당하는 기독교에 감사를 통해 맑은 물이 흘러들고 있다. 미션단체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한 감사 운동이 교인들의 회개와 공감을불러일으키면서 급속도로 호응의 물결이 번지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기독 언론에 종사하면서 정의라는 이름으로 많은 기사를 썼습니다. 목회자 세습, 부정부패, 물질주의 등 모두 지적해야 할 일들이었죠. 하지만 썩은 물을 대신할 긍정적인 영향력은 주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상처를 키우고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는 부작용도 가져왔어요.”

‘아름다운 동행’의 박 에스더 발행인은 한국 기독언론의 대모로 불린다. 지금 곳곳에서 크리스천 매체를 이끄는 언론인들이 그녀의 지도를 받으며 필설의 힘을 키웠다. 박 발행인은 언론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제대로 알리고, 크리스천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면서, 복음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세상이 교회에 등을 돌리게 하는데 기여한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이 매달 발간하는 신문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매체입니다. 복음의 힘을 확산시키지만 비기독교인도 읽을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감사 운동도 바로 이런 원칙으로 이뤄집니다.”


감사의 일기 쓰기 캠페인을 5년 전부터 시작했고 감사 이야기 공모전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주일학교에서는 감사노트를 나눠주고 학생들은 1일 세 개씩 감사한 일을 쓴다. 아이들의 입에서 불평 대신 감사의 언어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감사운동연구소에서 전문가들이 매달 두 차례 모여 일곱 시간의 강행군을 벌이며 2년 동안 연구와 토의를 거듭했다.

‘감동서원’이 바로 그 산물이다. 감동과 감사의 DNA를 심도록 도와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4주간 웍샵이다.

감사하는 근력을 키우고(감사力), 감사의 길을 찾으며(감사道), 고난 속에서 감사하면서(감사痛), 감사의 공동체(감사族)인 가족과 교회, 사회로 넓혀가는 과정이다.

“좋은 일이 생겨서 당연히 감사하는 건 1차원 감사죠. 별 일이 없을 때 감사하는 2차원 감사를 넘어, 어려운일 속에서도 감사하는 3차원 감사까지 성숙되면 그리스도인의 삶을 좀더 밝고 진지하게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감사운동의 취지가 소리 없이 알려지면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기꺼이 추진위원장을 맡고나섰다. 국민대학교는 1학년 필수과목으로 ‘감사 배우기’를 채택했다. 기업체도 감사의 대열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감, 꿈, 자립심, 인성이 없는 4무(無) 세대라고 합니다. 가정교육이 상실됐어요. 기업은 물론 가정과 교회도 돈이 지배하는 형편입니다. 감사하면 불평이 사그라집니다. 우리 모두가 안팎의 갈등과 불만에서 벗어나 기쁨으로 회복되는 길이 감사입니다. 교회의 참 의미를 되찾는 통로입니다.”

미주 한인교회도 감사운동을 시작했다. 우선 남가주와 뉴욕 교회에서 ‘감동서원’이 문을 열게 된다. 벌써 몇몇 대형 교회들이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혔다.

“감사는 선택이 아닙니다. 성경에서도 히브리어 명령형으로 쓰여 있습니다. ‘감사하라’는 명령은 하나님만이 내릴 수 있죠. 그래서 여기에 순종하는 건 또 다른 축복의 시작입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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