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판적 교인은 어디에나 있다

2014-11-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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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소문·거짓말 퍼뜨려도 진흙탕 싸움은 절대 금물

▶ 하나님께 지혜 달라 기도... 긍정적 교인들 더 만나야

비판적 교인은 어디에나 있다

비판적인 교인을 긍정적 방법으로 다루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열린 교회의 전망 세미나.

■ 목회자의 바른 대응법은

목회자의 사역에 비판적인 성도가 있게 마련이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이든 때때로 쓴 소리를 전하는 그룹이 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며 비생산적인 비난에 열중하는 사람들도 있고, 진심으로 교회의 방향을 염려하면서 생산적인 지적과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교인을 반기는 목사는 거의 없다. 하지만 칭찬과 동의에만 귀를 기울이는 지도자는 이미 자격을 상실한 리더다. 더구나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는 말할 것도 없다. 목회 현장에서 사역자에게 비판적인 성도를 끌어안고 이해하며 진실로 소통을 이루는 목회자는 성공하는 목사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길이지만 외면할 수 없는 숙제이다.



크리스천 리서치 단체인 라이프웨이는 비판적 부류의 교인에게 접근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비결을 연구해 최근 발표했다. 이와 같은 성도를 ‘동굴’을 뜻하는 ‘CAVE’(Consistently Against Virtually Everything)로 표현하면서 모든 사안에 대해 끊임없이 반대의견을 내놓는 사람들로 정의했다.

또 이와 같은 성향의 교인들은 감정적으로 메말라 있고 불만이 많으며 절대로 없어지지도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목회자나 장로 등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장 긍정적인 방법으로 ‘동굴’ 교인들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판적인 교인을 다루는 첫 번째 방안은 바로 모든 교회나 단체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훨씬 건강한 방법으로 이들을 다룰 수 있게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만사가 형통해 보이는 다른 교회의 푸른 잔디에도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누렇게 변한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으로는 목회자 본인의 대응세를 놓고 기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으로써 나의 죄를 대속하였듯, 비판적 교인을 대해서도 예수를 따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충분한 기도를 통해서만 바람직한 목회자의 태도를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목회자는 비판적인 교인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마음속으로는 적처럼 미운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적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목회자의 가슴에 상처를 많이 입힌 교인이지만,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며 상대방을 위해 기도하는 게 목회의 길이다.

또 목회자는 비판적인 교인의 언행을 넘어서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성도가 소문을 퍼뜨리고, 심지어 거짓말을 늘어놓더라도, 목회자는 하나님께 힘과 지혜 그리고 은혜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격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차원의 맞대응을 자제하고 흙탕물 싸움을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 필요한 방법은 가능한 긍정적인 교인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다. 목사를 격려하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교인과 보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려야 한다. 그래야 영적인 균형 감각을 지킬 수 있다.


다른 교회의 지도자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슷한 경험을 나누고 조언을 주고받으면서 우정을 키우며 동지의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은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힘이 된다.

이와 함께 다른 교인들과 의논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많은 경우 교인들은 목회자가 이런 이슈를 갖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예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빨리 알았으며 도움에 나섰을 것이라고 대답한다고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전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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