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인들 “공립학교 개혁 적극 동참”

2014-09-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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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나리서치 최근 조사

▶ 공교육 불만 증가 속 성도 80% 이상이 응답, 지원방법으론 교사 격려 36%·자원봉사 24%

교인들 “공립학교 개혁 적극 동참”

크리스천 사립학교에서 교사와 어린이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한인 자녀의 대다수는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학교 교육’을 언급하면 거의 공립학교 교육을 의미할 정도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다른 나라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 질적 수준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매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교회가 교육을 살리는 일에 기여할 점은 무엇일까?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류 교계의 목회자 가운데 무려 95%가 공립학교 개선을 위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성도의 약 80%도 기꺼이 거들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바나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는 공립학교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 교육제도가 ‘아주 효과적이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을 정도다.


절반에 육박하는 46%가 공립학교가 최근 수년 동안 계속 침체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3분의 1에 해당하는 34%의 학부모가 대안이 있으면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않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공립학교의 교육 현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사람은 15%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육 개선에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기독교인이 늘어나면서 소망을 주고 있다. 이들이 학교 개혁을 지원하겠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공립교육 개선을 크리스천이 도울 경우, 교회가 커뮤니티에 진정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34%가 여기에 동의했다.

이와 함께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도울 책임이 기독교인에게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33%를 차지했다. 공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그리스도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공립학교에서 자원 봉사하는 사람들 중 기독교인이 65%나 되는 것으로 조사돼 비기독교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수많은 교회들이 공립학교를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하고 있다. 미 전국에 걸쳐 교회의 절반 정도가 교회에 출석하는 공립학교 교사나 직원에게 네트워킹을 제공하며 후원하고 있다. 또 4분의 1 정도의 교회는 애프터스쿨 및 멘토링 등을 통해 공교육 시스템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있다. 교회학교 사역자 중 학생들과 대학 진학을 함께 의논한다는 답변도 2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 전역의 공립학교 교사나 직원 중에서 절반이 활동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크리스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적어도 매달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공립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교사를 격려해야 한다’는 답변이 3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대안 교육의 선택을 넓혀야 한다’는 응답이 25%를 차지했고 ‘자원 봉사로 나서야 한다’는 대답도 24%에 달했다.


이와 함께 ‘국가 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24%를 보였으며 ‘학교 운영에 참여해 개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람도 22%나 됐다. 지역 공립학교를 후원하기 위해 ‘펀드를 모아야 한다’는 응답자도 19%였다.

이와는 반대로 공교육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기독교인들은 크리스천 스쿨에 자녀를 보내고 있거나, 집에서 홈스쿨링을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무관심한 원인 가운데는 ‘공립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없다’는 답변이 44%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또 ‘학교가 교회의 지원을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와 ‘교육이 너무 정치적이다’는 대답이 각각 18%를 기록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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