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나님은 실패를 축복으로 바꾸시죠

2014-09-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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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수 장로 말하는 성공의 조건

▶ 당장 손해 나더라도 고객과 신용 쌓아야

하나님은 실패를 축복으로 바꾸시죠

조찬모임에 강사로 나선 김진수 장로가 성공과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은 절대 공평하지 않습니다. 축복도 고난도 불공평하게 찾아 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시도해 보지도 않은 채 물러서선 안 됩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도 지레 포기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주님을 불신하는 거죠.”

김진수 장로는 우스갯소리로 ‘4,000만달러의 사나이’로 종종 불린다. 미국 IT업계에서 기업을 우뚝 세우고 회사 주식을 4,000만달러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그만하면 돈이라면 벌 만큼 번 셈이다. 지금은 프린스턴 신학교 이사와 북미 원주민 선교에 전념하면서 돈 버는 일은 일체 하지 않는다.

그가 지난달 30일 LA 가든스윗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맨을 위한 조찬모임에 강사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선교단체인 빅미션이 주최한 이 자리의 주제는 ‘실패할 때 성공이 보인다’였다. 평소 김진수 장로가 즐겨 하는 말이다.


그는 강연에 나설 때마다 낡은 시골집 사진 한 장을 스크린에 띄운다. 강원도 삼척 산골짜기에 있는 생가의 모습이다. 그리고는 중학교 성적표를 보여준다. 1등은 커녕 3등 안에도 들어본 적이 없는 평범한 시골 학생의 기록이다. 수줍어하고 잘 우는 그에게 ‘보바(바보)대학 총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물론 대학 갈 형편도 아니어서 고등학교와 전문대학 과정이 합쳐진 기술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김 장로는 직장에 다니며 야간대학을 졸업했고 우수 사원으로 뽑혀 미국 연수를 왔다가 유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졸업 후 미국 회사를 다니다 홀로 IT회사를 창업했다.

김 장로는 회사의 이익 중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10%는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회사를 처분했을 때는 주식 옵션으로 백만장자가 된 회사원들도 여럿이었다. 수익이 과도하다고 여기면 거래 회사를 찾아가 돈을 돌려준 적도 여러 번이다. 세금은 물론 꼬박꼬박 냈다.

“처음부터 하나님을 의식하고 기업을 경영한 건 아니에요. 성경을 묵상하면서 배운 걸 하나씩 실천해 간 거죠. 잊어버릴까 봐 아예 사명 선언문으로 만들어서 직원과 고객들에게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기독교인이냐’고 묻더라고요. 전도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절감했죠.”

김 장로는 비즈니스가 적자를 벗어나는 시점을 3년 정도로 잡으면서, 그 이상 오래 사업을 할 작정이면 당장 손해가 나더라도 신용을 쌓으라고 강조했다. 가장 충성된 고객을 만나는 길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입니까? 사업을 할 때도 그 분의 헤아릴 수 없는 능력을 믿어야 합니다. 왜 탈세하고, 출장 가서는 엉뚱한 짓을 하나요? 하나님이 항상 지켜보신다고 자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계속 자신에게 되새겨 줘야 합니다.”

하나님은 실수와 실패를 이용해 성장을 이루고 성공으로 이끈다고 김 장로는 강조했다. 수많은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 겸손을 배우게 되고 예기치 않은 길도 열리더라는 이야기다.


“하나님은 섭리로 인생에 개입하시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있죠. 전 이게 은혜를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도우세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날 집회에서 김 장로는 성공의 조건과 리더의 자격에 대해서 나름 정리한 알곡 같은 충고를 나눴다. 스몰 비즈니스를 창업할 때 필요한 자세와 요령도 자세히 전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게 무엇일까?

“자유를 좀 더 갖게 됐죠. 돕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는 훨씬 적어졌으니까요. 하지만 나쁜 점도 있습니다. 가난한 이웃에 대한 이해가 엷어졌어요. 아무리 함께 느끼려 한다고 해도, 돈이 많으면 그들의 절박함을 어떻게 제대로 알겠어요?”

김 장로는 성공의 조건을 나열하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믿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사람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축복이 필요하다면 축복을 먼저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복을 믿지 않는 사람은 성공하고 나면 다 자기 힘으로 이뤘다고 착각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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