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젊은층 몰리는 도시에는 “공통점 있네”

2014-08-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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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레니엄 세대 선호 도시들

▶ 텍사스주 오스틴·달라스 인기, 아이오와 디모인·콜로라도 덴버 저렴한 집값·풍부한 일자리 덕 유입 인구 크게 늘어 ‘젊은 도시’

최근 밀레니엄 세대로 대변되는 젊은 층의 주택 구입 의욕이 사그라지고 있다. 하지만 유독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두드러진 지역도 있다. 이들 지역은 젊은 층의 주택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주택 가격이 저렴한 지역들이다. 무엇보다도 젊은 층에게 가장 필요한 풍부한 일자리가 젊은 층의 유입을 끌어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밀레니엄 세대가 주택 구입 때 눈여겨보면 좋은 지역들을 소개한다.


■오스틴, 텍사스

텍사스주의 오스틴으로는 매일 약 110명의 인구가 유입된다. 신규 유입 인구 중 대부분은 35세 미만의 밀레니엄 세대로 현재 오스틴은 젊은 피로 끓고 있다. 오스틴에 젊은 층 인구가 몰리는 이유는 도시풍 라이프스타일이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페스티벌은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는데 축제를 즐기러 왔다가 도시의 매력에 매료돼 주저앉는 인구가 많다.


오스틴이 전국의 젊은 층 인구를 흡수하는 이유가 사실 따로 있다. 비교적 저렴한 주택가격과 고용시장이 안정되어 있는 점이 젊은 층이 거주를 선호하는 주요인이다. 현재 오스틴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22만6,000달러선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고용시장은 해마다 약 4.2%씩 성장하고 있는데 애플, 구글, 페이스북, 인텔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고용 창출의 원동력이다. 젊은 층이 몰리다 보니 최근 주택 수요가 급증이 매물이 달리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랜드래피즈, 미시간

2010년과 2012년 2년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로 유입된 신규 인구 중 약 3분의 1은 24~35세 밀레니엄 세대였다. 그랜드래피즈의 나이가 해마다 젊어지는 이유 역시 저렴한 주택 가격과 풍부한 일자리다. 그랜드래피즈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12만2,000달러선의 전국에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문화축제 등이 개최되며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어 젊은 층의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랜드래피즈 고용시장은 매년 평균 약 4.2%씩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다운타운 일대의 상업용 건물들이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끔 재개발 되고 있어 앞으로 젊은 층 인구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달라스, 텍사스

달라스는 현재 인구 블랙홀로 불린다. 신규 유입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 3년간 매년 평균 약 5.5%씩 인구가 불어나고 있다. 전국 인구 증가율의 2배가 넘는 속도다. 달라스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17만 5,000달러선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9% 낮아 젊은 층의 부담 없는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달라스 지역에는 전통적인 대기업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엑손 모빌, AT&T,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테넷 헬스케어 등의 대기업들이 꾸준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달라스 지역의 고용은 해마다 약 3.9%씩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모인, 아이오와

죽은 도시로 살아오던 아이오와주의 주도 디모인은 현재 부흥기를 맞고 있다. 젊은 층의 급속한 유입으로 도시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것. 신규 유입 주민의 약 29%가 35세 미만의 젊은 층으로 도시 성장의 원동력이다.

최근 젊은 층의 유입이 급증한 것은 정책적인 결과다. 도시 차원에서 젊은 층의 창업을 전폭 지원한 결과 젊은 층 인구 유치에 성공하며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디모인의 올해 1분기 중간 주택가격은 약 15만달러대로 낮은 편이다.


■덴버, 콜로라도

콜로라도주 덴버는 젊은이들의 창업이 가장 수월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덴버로 몰려들 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레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점도 덴버의 장점이다.

올해 1분기 주택 중간가격은 약 28만8,000달러로 비교적 높은 편. 그러나 덴버 지역의 소득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약 20% 정도 높아 주민들이 주택 구입에 큰 어려움이 없다. 오일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이 팽창하면서 고용시장도 연 평균 약 2.7%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시애틀, 워싱턴

커피향 하나로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도시가 바로 시애틀이다. 스타벅스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시애틀은 2010년과 2012년 사이 유입된 전체 인구 중 35세 미만의 젊은 인구가 약 28%를 차지했다.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대기업이 밀집해 젊은 층 인구의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택가격은 약 34만달러선으로 높은 편이지만 타 대도시에 비해 주택 매물량이 풍부해 소득만 확실하면 주택 구입에 별 어려움은 없다.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태풍 카트리나의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는 뉴올리언스에 최근 젊은 층이 몰리고 있다. 이곳에 젊은 층이 흡수되는 이유는 조금 다르다. 태풍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 몰려든 젊은 자원 봉사자들이 아예 뉴올리언스에 둥지를 틀었거나 학업 중이던 학생은 졸업 후 다시 이곳은 거주지로 찾은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정보 통신, 영화, 에너지, 항공우주 산업 등이 속속 진출하면서 고용시장은 해마다 약 2.5%씩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16만달러 선으로 낮은 편이고 실업률도 약 4.8%로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솔트레익시티, 유타

조용하고 평안한 도시로 알려진 솔트레익시티의 경제 발전이 눈부시다. 하버드대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지위 상승 속도가 소득 수준 전국 최상위인 샌프란시스코, 샌호제, 보스턴, 뉴욕보다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4% 미만으로 낮은 편이고 법률, 회계, 디자인 등 전문직 종사자가 특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전문직을 위주로 일자리가 늘면서 젊은 층의 유입도 늘고 있다. 솔트레익시티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23만3,000달러로 전국 수준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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