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 53% “교회의 사회공헌도 매우 크다”

2014-08-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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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를 바라보는 한·미 사회의 시각차

▶ ‘가난한 이웃돕기’ 요구에 29% 응답 ‘성경적 가치관 실현’ 14% 보다 많아 한국선‘봉사와 구제(36%)’ 에 앞서 ‘윤리·도덕 실천(45%)’ 우선적 요구

미국인 53% “교회의 사회공헌도 매우 크다”

교회 청년들이 어린이집을 찾아 어울리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회의 역할 중 우선순위에 대한 기준은 안팎의 평가가 엇갈린다. 크리스천은 교회 사역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세상은 다르다. 사회에 공헌하는 기독교를 바란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길 원한다. 어차피 교회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야 한다. 끼리끼리 모여 즐거움을 나누는 종교집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을 끌어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려면 우선 사람들의 기대와 원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교회는 과연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한국인과 미국인의 응답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교계는 걸핏하면 북미 지역의 교회가 타락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눈길은 한국에서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미주 지역 이민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바나 리서치가 교회의 사회적 공헌도에 대해 가장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3%가 ‘매우 크다’고 대답했다. 또 ‘상당히 크다’는 답변도 25%를 차지해 네 명 중 세 명이 교회의 기여도를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전혀 없다’와 ‘거의 없다’는 응답은 2%와 3%에 불과했다. 나머지 17%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관심 없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 등 크리스천이 아닌 조사 대상자들 사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교회가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가난한 이웃을 돕고 빈곤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29%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커뮤니티나 개인적 생활에서 성경적 가치관을 실현해야 한다’는 응답이 14%, ‘청년, 가정, 노인을 섬겨야 한다는 대답’이 13%‘, 성경을 가르치고 영적 인도를 제공해야 한다’는 답변은 12%를 각각 기록했다.

바나 리서치 전문가들은 이런 수치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조차 교회를 커뮤니티의 중요한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는 여전히 사회적 기능과는 별로 관련성이 없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라고 분석했다.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 이외에 공립학교 교육, 커뮤니티 환경과 위생,지역 행정, 고아 입양과 포스터 홈 운영 등 사회적 이슈와 교회의 연결점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삶을 소개하는 사역은 거의 커뮤니티를 섬기는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비신자를 전도하려는 교회가 앞으로 방향성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한편 한국에서 기독교 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교회의 공헌도는 인정하지만 신뢰도는 떨어진다’는 응답이 주류를 이뤘다.

‘우리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하는 종교’ 항목에서는 개신교가 3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가톨릭(29.3%), 불교(13.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교기관의 신뢰도 순위는 가톨릭교(29.2%), 불교(28.0%),개신교(21.3%) 순으로 개신교가 가장 낮았다.

또‘ 한국 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을해야 하는가’는 질문에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 45.4%로 ‘봉사 및 구제활동’ (36.4%)을앞서 가장 우선되는 과제로 지적됐다. 하지만이 역시 개신교인들은‘ 봉사와 구제’가 더 중요하다고 대답해 전도 대상자들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 활동에 대한 정보를 어떤 경로로 얻는가’라는 항목에서는 ‘언론 매체’가 41.2%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0년 조사보다 5.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뉴스 포털, 토론방 등을 이용한 ‘인터넷’과 ‘사회적 미디어’를 통한 인지도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기윤실은 “비기독교인의 개신교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결국 교회의 성장에 중요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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