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매매단속 커뮤니티가 나서야

2013-03-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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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정 성매매가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인신매매 조직이 원정 성매매를 주도하더니 이제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가짜 비자까지 사들이며 미 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성매매 수출국, 성매매 여성은 한국여성이라는 수치스런 이미지가 미주 한인사회를 맴돌고 있으니 수치스럽고 답답한 노릇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위조서류로 미국 장기체류 비자 발급을 알선한 일당과 의뢰인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비자 브로커는 LA 한인타운 등 미국 내에 모집책을 두고 생활정보지에 광고까지 내며 의뢰자들을 모집, 수수료 명목으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재직증명서를 위조해 관광비자와 상용비자 발급을 알선했는데 의뢰자들은 대부분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20~30대 여성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 한국여성들의 원정 성매매가 사회 문제화한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였다. 2004년 한국에서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고, 집장촌 집중단속이 실시되면서 뿌리 뽑힌 성매매 여성들이 해외로 몰려나온 결과이다. 이어 무비자 시대를 맞아 미 입국이 용이해지면서 원정 성매매는 LA, 뉴욕 등 한인밀집 지역뿐 아니라 중소도시로까지 확산되었다. 연방 이민국은 성매매 관련 인신매매 단속 때마다 한인업소들부터 기습하는 것이 공식처럼 되었다.


한인사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 소수계이다. 제2의 이민물결 이후 40여년 성실과 근면으로 정착에 성공하고 2세들을 우수하게 키워낸 덕분이다. 주류사회 어느 분야에서든 우뚝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2세들을 보는데 우리는 익숙해졌다. 코리안아메리칸의 이런 긍정적 이미지를 성매매라는 음습한 이미지로 훼손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성매매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커뮤니티 차원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퇴폐업소에 대한 느슨한 시각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이들 업소에 발길을 끊고, 성매매 의혹이 있을 경우 적극 신고하는 것이 기본이다. 성매매는 나와 무관하다고 두 손 놓고 있을 사안이 아니다. 개인과 가정을 파괴하면서 결국에는 한인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 독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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