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사라지는‘이웃 간 예의’
2013-02-08 (금) 12:00:00
달라스의 한 콘도미니엄에서 발생한 한인 노인과 이웃 간의 살인사건은 사소한 갈등이 발미가 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겨준다. 경찰은 위층 거주 주민이 애완견 배설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를 주는데 격분한 한인노인이 이웃 커플을 총격 살해했다고 발표했으나 한인 노인은 총을 들고 자신을 찾아온 이웃의 총을 빼앗아 쏜 것으로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상은 곧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건은 사소한 이웃 갈등이라도 언제든 끔찍한 폭력으로 비화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웃 간의 갈등과 이로 인한 폭력사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와 콘도 같은 밀집형 주거형태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웃 간의 시비와 다툼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LA시와 카운티의 경우 이웃 간 분쟁에서 비롯되는 폭력사건이 연간 100건 가까이 되며 이 가운데는 살인도 여러 건이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 이웃은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관계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심한 경우 이웃과 마주치지 않으려 집밖으로 나가지 않기도 하고 간혹 어른들 간의 분쟁이 학교에서 자녀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편안함과 휴식의 공간이 되어야 할 집이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웃 간의 갈등을 전문가들은 ‘감정공해’라고 부른다. 감정공해는 당연히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감정공해의 해소는 중요하지만 그 방식이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돼서는 안 된다. 서로간의 대화로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경찰이나 중재기관에 해결을 의뢰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아무리 현명한 해결책이라 하더라도 갈등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에서는 이웃 간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요구된다. 그런데 이런 예의가 점차 사라지면서 이웃 간 싸움이 늘고 있다.
달라스 사건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웃을 욕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먼저 이런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과연 좋은 이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