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성경전서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풍성’
2011-03-15 (화) 12:00:00
1911년에 출간된 ‘셩경젼셔’ 완역본.
19세기 중후반 중국에서 활동하던 스코틀랜드 장로교 선교사 존 로스는 현지에서 한국인을 만나 한국어를 배우고 1876년 한글성서 번역작업에 착수한다. 그는 1882년 3월 마침내 누가복음을 번역한 ‘예수셩교 누가복음 젼셔’를, 5월에는 요한복음 번역서인 ‘예수셩교요안복음젼셔’를 출간한다. 1887년에는 신약 전체를 완역한 ‘예수셩교젼서’를 내놓는다.
우리나라 땅을 밟은 적이 없는 로스 선교사 덕분에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1885년 4월 제물포로 입항하기 이전부터 성경은 한반도에 상당히 알려져 있는 상태였다. 로스 선교사는 1887년에는 신약 전체를 한글로 완역한 ‘예수셩교젼셔’를 역시 중국에서 발간해 우리 땅에 전했으며, 같은 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상임성서위원회를 조직했다. 이들은 1906년 로스의 신약전서 ‘예수셩교젼셔’를 새로 번역한 ‘신약젼셔’ 공인본을 내놓았고, 1911년에는 구약성서까지 완역해 마침내 최초로 신ㆍ구약전체를 번역한
‘셩경젼셔’를 출간한다.
한국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순권 목사)는 최초의 한글판 신ㆍ구약 전서인 ‘셩경젼셔’ 발간 100주년을 맞아 여러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달 ‘성경과 삶’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으며, 3월 중에 성경에 등장하는 물건을 그림과 글로 설명하는 핸드북을 출간한다. 동시에 성경의 배경이 된 지역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DVD도 출시한다. 또 4월4일(이하 한국시간)에는 한글성경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끼친 영향을 되새기는 심포지엄을 열고 5월5일께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로스 선교사의 묘지를 찾아 공로비를 제막한다.
성서공회 김순권 이사장은 “한글성경은 한국 문화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성경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보급하던 ‘권서’들은 문맹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한글 성경 100주년을 맞아 성경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말씀대로 사는 생활실천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