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는 배우러 교회 간다”

2011-02-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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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들 사회봉사 차원서 잇달아 노인대학 개설

“우리는 배우러 교회 간다”

ANC온누리교회가 운영하는 인씽크대학의 학생들이 지난해 12월 열린 졸업식 및 종업식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영어 컴퓨터 등 가르쳐

한인교회들이 노인대학을 개설해 이민살이를 하면서 자칫 무료와 무기력함, 소외감 등에 빠지기 쉬운 노년층에 삶의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한인 노인들은 댄스 클래스, 의학 특강 등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가 하면 컴퓨터를 배워 인터넷 게시판에 글과 사진을 올리는 등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기도 한다. 한인교회들이 운영하는 노인대학들을 소개한다.


■영광대학(주님의영광교회)


11일부터 6월25일까지 계속되는 봄학기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에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전체가 함께 하는 예배와 음악교실에 이어 오전 11시~정오 합창, 생활영어, 라인댄스, 찬양율동, 고전무용, 바이얼린, 성경, 컴퓨터, 시민권 준비 등을 반별로 배운다. 정오~오후 1시는 점심식사 시간이며, 일부는 오후 1~2시 수업에 참여한다. 재등록률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은 호응 속에 매 학기 120~150명이 등록하며, 정원은 없다. 다운타운 노인아파트와 한인타운 마켓 등을 돌며 학생들을 픽업한다. 수업료는 한달에 10달러. 등록금만으로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매주 월, 화요일에 거라지 세일을 실시해 조성하는 기금으로 재정자립을 이루고 있다. 문의 (213)245-3971


■동신경로대학(남가주동신교회)

매주 금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2시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아침예배에 이어 오전 10~11시 특강, 오전 11시~정오 노래교실, 정오~오후 1시, 오후 1~2시 분반공부 순으로 진행된다. 특강은 교양, 건강관리, 생활법률, 의료제도, 영성 등 다양한 주제로 마련되며, 분반공부 클래스는 컴퓨터, 뜨개질, 성경, 생활영어, 종이공예 등이다. 올해 새로운 과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교인들이 직접 장을 봐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특징. 정원은 50명이고, 매학기 절반 가량이 새로운 학생들로 채워진다. 교인들의 비율은 약 30%. 풀러튼 및 세리토스 인근 거주자들에 픽업을 제공하며, 등록금은 학기당 20달러. 문의 (714)680-9556


■늘푸른대학(나성영락교회)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매 학기 350~370명의 학생들이 등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구체적인 봄학기 학사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3월 중 개강해 6월까지 계속된다. 수업시간은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오후 12시30분이며, 과목은 영어, 컴퓨터, 라인댄스, 편물, 서예, 바둑, 노래, 미술 등이다. 이밖에도 신앙, 노인복지, 미국 역사 등을 특강을 통해 지식을 넓힐 수 있으며, 온천관광, 수학여행 기회도 마련된다. 교인이 아닌 사람이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가운데 특별히 정원은 없다. 교회 버스가 교통편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다운타운, 한인타운, 롱비치 일대를 돈다. 등록금은 조만간 결정된다. 문의 (323)227-1400


■인씽크대학(ANC온누리교회)

봄학기는 3월3일~6월16일이며, 개강일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2시까지 공부하며, 1~2교시 오전수업과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합창은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과목은 영어, 컴퓨터, 서예, 편물, 종이접기, 건강댄스, 수지침, 성경 등이다. 정원은 180명이며, 평균 160명이 등록한다. LA, 밸리, 라크레센타 지역 거주자들에게 픽업을 제공한다. 등록금은 학기당 75달러이며, 생활고가 심각한 10%의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혜택을 제공한다. ANC온누리교회는 이 대학에 연 6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정도로 노인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문의 (213)305-1698


■충현샬롬대학(충현선교교회)

새롭게 문을 여는 학교로 2월15일~6월28일 봄학기 수업을 실시한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오후 2시가 수업시간. 학생들은 성경, 컴퓨터, 영어회화, 건강한방, 라인댄스, 서예, 노래교실 중에서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특별활동격인 합창반을 운영하고, 서예전, 라인댄스 발표회 등도 가질 계획이다. 코리아타운과 다운타운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50명의 등록을 예상했으나 이미 8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3월초까지는 입학이 가능하다. 학교 측은 도네이션을 통해 1만5,000달러의 예산을 확보하고 추가로 교회 예산 1만달러를 받아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을 성심껏 섬기기로 했다. 문의 (213)280-5346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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