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체험 기대 벌써 설레”
2010-09-04 (토) 12:00:00
▶ 한국어반 개설 JHS8 중학교 앤젤라 그린 교장
“한국어와 태권도 수업이 학교 타인종 재학생에게 글로벌 비전과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퀸즈 JHS 8 중학교 앤젤라 그린(사진) 교장은 20여 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며 늘 염원해왔던 일을 비로소 올 가을에야 이루게 되면서 그 누구보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개학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개학을 일주일 앞둔 2일 한국어진흥재단과 한국어반 개설에 관한 공식 협약서(MOU)를 체결한 그린 교장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언어교육을 제공할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왔지만 어려움이 많아 막막했는데 뉴욕한인교사회 덕분에 오랜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음 지었다.
그린 교장은 올해 2월 뉴욕한인교사회(회장 김은주)가 타인종 교육 관계자를 초청해 개최한 한국어반 개설 홍보회를 제 발로 찾아갔던 인물. 교사회가 수백 명의 시내 공립학교 교장 앞으로 발송한 e-메일 수신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린 교장은 “한국어반 개설에 관한 설명을 듣고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바로 이거다’란 생각에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퀸즈 자메이카에 위치한 학교는 전체 재학생 7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7%가 흑인이고 히스패닉이 17%, 아시안은 13% 정도를 차지하지만 한인학생은 전무하고 아시안도 인도 학생이 대다수라고.
교장 경력 5년인 그린 교장은 “이민자 가정이 아닌 일반 미국인 학생들은 제2외국어 교육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어 언어학습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며 얻게 되는 교육효과를 그만큼 누리지 못하는데 대해 아쉬움이 컸었다”고 밝혔다.
한국어반 개설 첫해인 올해 입학하는 6학년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인 그린 교장은 “이들이 졸업하는 3년 안에는 분명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직 한국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고 한국음식도 2월에 참석했던 홍보회에서 처음 접했다는 그린 교장은 앞으로 한국어반을 수강하는 타인종 학생들과 더불어 뉴욕 플러싱에서 한인들과 만
나 한국문화를 접하고 체험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하는 동시에 언젠가 학생들과 손잡고 아직 가보지 못한 한국도 함께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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