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스타 리카를 다녀와서

2010-07-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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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센트럴 커네티컷 주립대 경제학 교수)

제39회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가 지난 6월 말 남미 코스타 리카(Costa Rica)의 수도 산호세(San Jose)에서 개최되었다. 커네티컷에서는 뉴헤이븐의 아가페 무숙자 교회의 이사들이 참석하였다. 콜럼버스가 1502년에 상륙한 코스타 리카는 니카라과의 남쪽, 파나마의 서북쪽에 위치한 공화국이다. 면적은 19,730평방, 1인당 국민소득이 5,560 달러, 총 수출이 71.5억 달러, 식료품이 25%이며, 이 중 바나나(6.8%), 파인애플(4.6%), 커피(3.7%) 등 열대지방의 산물이 많다. 관광객들은 자연적으로 익은 과일을 풍족히 먹을 수 있다. ‘디카프 커피(Decaffeinated coffee)를 달라고 했더니 맛있는 정규 커피밖에 없다는 답이었다. 특기할 점은 1948년에 공적으로 군대를 폐지한 사실이다. 지금은 약 일만 명에 달하는 ‘준 군인’이 있을 뿐이며, 예산은 국내 총생산의 0.4%밖에 안 된다. 따라서 국방비에 쓰는 돈이 국민들을 위한 후생, 교육, 각종 시설, 보건 등 건설적인 면에 충당되고, 동시에 평화를 유지하는 실정이 부럽기도 하였다.

북위 10도 전후에 위치한 열대지방이지만 그렇게 무더운 느낌은 없었다. 음식은 우리에게 알맞는 종류가 많았다. 안내원들은 영어가 유창했고 친절히 외국인을 대해주었다. 이번 총회의 기본과제는 하나님 중심의 복음, 각 지방교회의 활성화와 지속적 성장, 북한을 포함한 선교운동과 사역의 적극적인 참여, 차세대를 위한 신앙의 앙양, 그리고 이번 총회에서 ‘남자의 갈비뼈’적 역할을 탈피하고 여성장로와 목사의 안수 등 동등을 강조하였다.특히 주제강의에서 뉴욕 순복음교회의 김남수 목사의 특강은 감명이 깊었다. 하나는 인본주의
로 흐르고 있는 복음을 다시 하나님 중심의 참 뜻을 깨닫는 신앙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내용이었다. 먼저 어린이들을 주님으로 인도하는 기독교교육을 다시 검토해야 된다고 강조하였다.이북을 방문하고 귀국한 김 목사의 보고에서 북한에서는 아기가 나면 보모가 맡아 10년 동안 교육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령님은 신’이라고 철저히 가르치기 때문에 세뇌가 된 결과로 무조건 복종하는 국민이 되어버린다는 관찰이다. 이슬람교에서도 신도가 되기 위한 과정을 적
극 추진하고 있으며, 급속히 전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이것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다른 하나는 ‘선교의 본질’에서 세계의 복음화를 위한 전술과 전략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였다. 단추가 많이 달린 옷을 입었을 때, 첫째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에 끝까지 빗나간 결과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고칠 것이 허다한 사실을 잘 지적하였다.연이어 현지 선교사인 금상호 목사의 실정보고가 있었다. ‘스트레스, 짜증, 실망, 고통, 마음 의 갈등’ 등이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전제하였다. 그러나 “내가 이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고는
선교가 안된다”라는 굳은 결심과 “목사의 세계에는 실수 불허(不許)”라는 신조로 일했다고 하였다. “열 받는 것보다 불 받는 것이 더 좋다.”라는 신념으로 전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빈민, 성, 마약이 흔한 나라이며 때로는 13~14세에 아기를 낳기에 기아(棄兒)도 흔히 있다고 한다. 방문객들이 보지 못하는 뒷면이다. 해외 선교사에게 돈을 보내는 것과 함께 이해(理解)도 보내달라고 호소하였다. 선교 현지에서 화장지가 부족한 것도 언급하였다. 전화번호부는 ‘옐로 페이지’가 모르는 사이에 없어진다고 하였다. 심지어는 얇은 종이로 인쇄된 성경까지 ‘희생’이 되는 것을 지적하였다. 선교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모르는 점이 너무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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