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월드컵 응원열기는 한인사회 원동력

2010-06-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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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8강진출의 꿈은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26일 우루과이와 치른 16강전에서 한국은 2대 1로 석패, 해외원정 사상 첫 16강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는데 그쳤다. 아쉽지만 태극전사들은 너무나 잘 싸웠다.
비록 8강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 전 세계에 한국의 뛰어난 축구실력을 과시했다. 우루과이와 이번에 치른 8강전은 한국이 운만 따라 주었다면 이긴 경기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그 정도로 이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실력은 대단히 뛰어났다. 그 기량과 실력은 예전에 보던 한국의 부진한 축구가 아니었다.

세계무대라고 해도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축구 강국인 남미나 유럽 선수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자신감과 패기, 열정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축구였다. 세계언론은 “한국의 축구가 놀랍고 무섭고 대단했다” “한국이 우루과이보다 잘 싸웠다”면서 한국의 경기력을 극찬했다. 그래서 이번 결과에 아쉬움이 더욱 남는 것은 사실이다. 경기를 관람한 한국인 모두가 갖는 공통적인 감정일 것이다.지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뛴 태극전사들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자신감에 찬사를 보낸다. 그들은 지난 2주동안 한국은 물론, 해외 한국인 모두에게 환희와 감동을 최대한 맛보게 해주했다. 우리는 그들이 자랑스러웠고 그들의 경기를 보는 것이 감격스러웠고 그들이 있어서 응원하는 시간내내 행복했다.
그들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에게 남겨준 의미는 너무나 크다. 한인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준 점이다. 그동안 한인들은 하나가 되어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한국의 승리를 염원했다.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으며 2세들에게는 한국인에 대한 자긍심을 불어넣어 주었다.

우리는 너도 나도 하나가 되어 ‘오 필승코리아’를 외치며 붉은 악마의 함성을 토해냈다. 그 열기는 대단히 뜨거웠다. 무엇이든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는 엄청난 힘과 저력의 상징이었다. 우리는 이 에너지를 한인사회 화합과 단결, 경제살리기, 정치력 신장 등으로 이어가야 한다. 이 열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시켜 한인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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