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들의 희생 헛되지 않았다

2010-06-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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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남(헌병 전우회 감사)

2차 대전이 승리로 끝나면서 젊은 참전용사들은 온 미국민의 열렬한 환호 속에 기쁨으로 돌아왔다. 그리던 고향에 돌아온 용사들은 결혼을 하고 집을 장만하고 아기들을 낳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며 전후의 평화로움과 물질문명의 풍요로움을 누렸다. 그러나 평화로움을 즐기기 채 5년도 못 되어 다시금 국가의 부름을 받아 듣도 보도 못했던 가난하고 조그만 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젊은 청년들이 참전했다. 60년 전의 그 한국전쟁이 세월이 흐르면서 미 국민들에게 잊혀진 전쟁이 되었다.

60년이 지난 오늘, 젊은 참전용사들은 이제 80의 노령에 접어들었고 2차 대전 참전용사들이 받는 감사와 인정은커녕 잊혀진 전쟁으로 미국인들 가슴에서 멀어졌다. 다행히도 지난 5월31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2010년 전몰장병 추도식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무용담이 현역 배우들에 의해 재현되어 보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전쟁에서 미 역사상 처음으로 백인 병사와 흑인 병사가 같은 막사를 쓰고 서로의 목숨을 구해 주며 적과 싸운 무용담은 미국 흑백 역사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한국전 당시 고등학교 학생이었던 흑인 예비역대장 코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단상에 올라 잊혀진 전쟁, 잊혀진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높이 평가해,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재조명하는데 큰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남한은 자유와 경제대국을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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