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미술 가위’사건 남의 일 아니다

2010-06-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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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위를 든 채로 친구와 언쟁을 벌이다 무기협박혐의로 정학처분을 받았던 한인학생이 다시 학교로 복귀돼 너무나 다행이다. 혐의가 잘 풀리지 않았을 경우 이 문제가 큰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처음 한인학생의 그림을 백인여학생이 뺏어 달아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인학생은 그 그림을 찾기 위해 이 여학생을 뒤쫓아 갔는데 그 과정에서 손에 들려 있던 가위가 고의적인 협박용으로 오인을 받은 모양이다. 그 바람에 이 한인학생은 백인여학생 부모의 신고로 무기협박혐의가 적용돼 학교당국으로부터 정학 처분을 받게 됐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문제의 한인학생과 그의 가족은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이 사건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동교생이 사실을 그대로 진술하여 정학심리위원회가 문제의 한인학생을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 학교에 복귀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선에서 사건이 잘 마무리됐으니 망정이지 만에 하나 잘 해결되지 않았다고 하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 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가위는 타인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도구여서 가볍게 넘어가기 어려운 사안이 될 수도 있어서다.

이처럼 생각지 않은 문제로 교내에서 사소한 마찰이나 갈등이 큰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어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생활에 필요한 정보나 규정 등을 잘 숙지해 문제가 생기기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뉴욕시 한인교사들에 따르면 한인학생이나 부모들이 유사한 문제로 애를 먹는 경우를 이따금 보게 되는데 이것은 학교가 정한 규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에게 종종 야기되고 있는 사건은 신체접촉이나 말과 행동 등과 관련해 일어나는 문제들이다. 이런 사안들이 생각외로 정해진 규정의 범위나 수위, 종류에 따라 그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일로 공연히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학교생활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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