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타 길들이기’를 보고

2010-06-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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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유(뉴저지)

친구가 하도 권해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시간을 내서 ‘리타 길들이기’ 연극을 보았다.연극배우라고는 단 두명에 관객도 그리 많치 않았다. 줄거리는 대충 읽고 가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연극 공연을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내용은 전에는 시를 썼으나 지금은 그저 일상생활에 즐거움이란 없고 하루 하루가 무의미하고 늘 술에 취해 있는 나이든 문학 교수와 젊으나 자기 자신이 무식하다고 깨닫고 더 많은 지식을 얻고 싶고,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들을 동경하는 여자 미용사와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갈등과 서로 새로이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 가는 내용이였다.

이를 연기하는 여배우 ‘이오비’가 그 많은 대사를 소화해가며 연기하며 관객을 끌여 들이는 열정과 매력에 흠뻑 빠져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촌스럽던, 그리고 순수했던 마음은 점점 잃어가고 고급과 화려함의 추구, 항상 높이 오르려고만 하는 욕망들… 우리는 자식들에게 최고의 교육과 학력을 쥐어주기 위해 많은 값진 시간들을 허비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이 연극을 통해 새삼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다.

한시간 반 이상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고 나에게는 또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연극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새로운 발견 또한 기뻤다. 그동안 내자신이 연극에 대한 무지함과 연극의 “지겨움”인 고정관렴을 한방에 날려준 정말 시원하고 통쾌한 수준높은 연극을 볼수 있게 해준 스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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