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월드컵 첫 승, 한인들 어깨 활짝 폈다

2010-06-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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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관심과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지고 있는 남아공 월드컵 축구경기에 거는 한국인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지난 주말 그리스와 벌인 첫 경기에서 2대 0의 승리를 거두면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보여준 대한민국 선수들의 기개와 기량이라면 모레 예정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또 22일의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무리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한국선수들이 보여준 실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손색없이 매 순간 순간마다 모두가 벅찬 감동이었고 하나같이 기쁨과 환희 그 자체였다. 이날 한국의 선수들은 상대인 그리스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열세인 상황임에도 불구,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끝까지 당차고 씩씩한 대한민국의 아들들로서 조금도 손색없이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야말로 ‘당찬 표범같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경기를 확실하게 승리로 이끌었다. 이들의 대견하고 장한 모습에 경의의 박수갈채를 보낸다. 이들의 결실은 한국의 위상과 이미지를 세계만방에 드높였고 전 세계에 산재한 수많은 한인들의 이민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회한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경제한파로 힘겨워하던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고 2세들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확고하게 심어주었다.

이번 승리는 선수들의 완전한 팀웍 플레이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한국인은 물론, 해외 한인들의 뜨거운 응원의 열기에 힘입은 바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미주지역 한인들은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한국의 승리를 염원했다. 뉴욕과 뉴저지에 마련된 합동응원장에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 모인 4천여명의 한인들, 특히 2세들이 모두 하나 되어 모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나타냈다.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있는 한, 한인사회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도 한국선수들이 선전해 반드시 한국이 한국이 16강의 고지에 진출하는 낭보를 들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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