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간사설/ 경제 살리기에 한마음 한뜻 되자

2010-06-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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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국일보가 오늘 창간 43주년을 맞았다. 거의 반세기에 육박하는 햇수이다. 한국일보는 이 긴 세월동안 뉴욕한인사회 언론을 대표하는 정론지로서 한인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한인커뮤니티의 갈길과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로서 그 역할을 다해 왔다. 한인사회 구석구석을 비추는 등불로서 한인들의 권익과 보호를 위해서도 그 책임과 사명을 다해 왔다.

이민의 역사가 40년이 넘는 사이 한인사회는 인구면으로나 경제적으로 크게 비대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미국사회도 놀랄 만큼 한인 인구수는 어림잡아 50만명에 육박할 만큼 급팽창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적인 기반도 이 기간동안 경이로운 신장세를 가져왔다. 한인커뮤니티는 이제 이 미국속에 무시못할 소수민족 집단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이것은 다른 어느 소수민족 집단보다 더 많이 수고하고 피와 땀을 흘린 노력의 결정체다. 무엇이든 하면 된다는 한민족특유의 DNA를 가진 우리 한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동안
한인들이 보여준 억척과 끈기, 그리고 인내심과 성실성은 뉴욕메트로폴리탄 일대에 수 많은 청과상, 네일업소, 델리 그로서리, 세탁소 등을 주종업종으로 뿌리내리게 하였으며 이를 통해 기적적인 경제신장을 가져온 게 사실이다.

그 뿐인가. 한인들의 정치력은 주류정치인들도 무시할수 없을 만큼 크게 증대되면서 미국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인들의 단결력은 4-5백개 이상의 각종 명목의 단체도 창출, 화합과 단결, 권익신장 및 보호에 힘쓰고 있고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 교회만도 거의 700개를 상회할 정도로 한인사회 규모가 커졌다. 고생하며 성장시킨 2세들도 곳곳에서 저마다 두각을 나타내며 한인의 잠재력과 능력을 발휘, 미국속에 한인의 우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인들은 이제 단합만 하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힘과 저력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 전부터 불어닥친 경제한파는 아직도 우리들의 생계를 옥죄이고 있다. 장기간의 불황을 이기기가 어려워 상당수의 한인비즈니스와 가정들이 시련을 겪어 왔다. 덕분에 소유하고 있던 건물이나 주택을 차압당하거나 먹고 살기가 힘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인들이 여전히 적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 위기를 우리는 어떻게든 넘겨야만 한다. 이제 경제위기도 거의 끝나가고 있고 전문가들의 낙관론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반드시 경기가 다시 회복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 시기를 최대한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도록 힘써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안 된다고 푸념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그동안 고생해서 일구어놓은 기반까지 무너질 수 있다. 경기가 다시 풀릴 때까지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심정으로 무슨 수가 나도 참고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 각자가 처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동족끼리 서로 돕고 위하며 단합할 때 어려움은 절반으
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요구되는 것은 한인사회 화합과 단합이요, 무엇보다도 가정의 화목이다. 위기가 곧 기회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민초창기때 보여준 우리만이 갖고 있는 강한 투지와 인내, 근면함과 성실성을 또 한 번 발휘할 때가 지금이다.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꿈과 비전을 향해서 달려간다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미국속에 살고 있다. 모국인 한국의 현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 우리 앞에 닥친 경제문제부터 해결하는 일이 급선무다. 미국의 한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에 올인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다. 뉴욕한국일보는 이러한 현실을 통감하고 한인사회 책임있는 언론으로서 그 사명과 역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인사회를 밝게 비추는 횃불로서 그 역할을 꿋꿋이 해나갈 것이다.
독자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지도편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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