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음 들고 브라질로 갑니다”

2010-03-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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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빛선교교회
김광빈 담임목사
30년 산 남가주 떠나
24일 선교사로 파송
“하나님만 믿고 출발”


“가족, 친지들이 모두 살고 있는 미국을 막상 떠나려 하니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브라질의 환경이 이곳보다 좋지는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개입이라고 믿고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는 것이지요.”

주님의빛선교교회(2201 W. Alm eda Ave., Burbank) 담임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가슴에 품는 상담 사역에 전심전력으로 노력해 온 김광빈(53·사진) 목사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현지인들과 한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30년간 거주한 정든 남가주와 작별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보수합동) 국제총회의 선교사로 파송 받는 김 목사는 사모와 함께 오는 21일(일) 오후 4시 교회에서 환송예배를 갖고 24일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른다. 김 목사는 “크리스천이 된 이래 줄곧 선교에 각별한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아들이 미성년자였던 데다 사모도 결심을 하지 못해 지금까지 미뤄왔다. 이제 아들도 대학에 진학했고 사모도 기도를 통해 확신을 얻었기 때문에 선교지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하와이의 YWAM 열방대학에서 훈련을 받던 중 중국에서 3개월간 선교경험을 쌓았던 그는 한 학교로부터 교장으로 와 달라는 초청을 받고 마음이 기울었으나 환경이 허락지 않아 포기한 적이 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중심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라고 고백한 선지자 예레미야의 심정을 품고 있는 그는 비복음화 지역에 가서 복음 전할 날을 오매불망 고대해 왔다. 오래 전 사랑의빛 선교교회 부교역자 시절 김재문 당시 담임목사에게 선교사로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그는 상파울루에서 ‘한마음교회’라는 50명 규모의 작은 공동체를 맡아 섬기는 동시에 앞으로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현지인들을 향한 선교사역도 펼칠 것을 꿈꾸고 있다.

“지난 1월 중순에 브라질을 방문했는데, 상처를 많이 받은 순수한 분들이었어요. 8개월 동안 목회자 없이 자기들끼리 예배를 보며 신앙을 지켜 온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 목사는 “작년에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선교사 파송을 놓고 집중적으로 기도했는데 러시아, 오스트리아, 브라질 등 3 군데서 한꺼번에 연락이 왔다”며 “브라질에서 하나님의 계획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며 담대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목회의 짐을 힘겹게 지고 가는 동료 목사들의 아픔을 나누는 데 적극적이었던 그는 작년 연말에도 목회자 32가정을 초청해 파티를 열고 선물을 주는 등 순수한 사랑의 실천을 했다.

주님의빛선교교회에는 이현준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 한국어 회중을 목회하게 되며, 폴 추 전도사가 독립적인 EM 사역을 맡아 이민사회의 방황하는 1.5세와 2세들을 돕게 된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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