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단의 슈바이처’ 기립니다

2010-01-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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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아프리카 희망후원회
이태석 사제 추모미사 개최
수단 톤즈마을 계속 후원 다짐


‘미주 아프리카 희망후원회’(회장 김효근 신부)는 지난 16일 토랜스 소재 성프란치스코 한인 천주교회(2040 W. Artesia Bl.)에서 정기총회 겸 이태석 사제 추모미사를 개최했다.

8년여에 걸친 수단 톤즈마을 봉사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 이 단체가 태동되도록 만든 이 사제가 지난 14일(한국 시간) 대장암 투병 끝에 선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행사에는 예상보다 많은 약 400명이 참석, 고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하고 촛불처럼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희생의 삶을 살 것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지구촌 공생회 미주 서부회장 현철 스님, 원불교 미주서부 교구장 최정안 교무, 미주 성공회 한인성직자협의회 회장 김동진 신부 등이 자리를 함께 해 후원회 활동이 종교를 초월한 사랑 실천 운동임을 확인시켰다.

총회에서 창립 1년만에 후원회원이 650여명에 달할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후원회 측은 “작년에 수단 톤즈 마을에 5만달러를 송금한 데 이어 올해도 1월 중에 5만달러를 추가로 보낼 예정”이라며 “현지의 실태를 보다 정확하기 파악하기 위해 2명 이상이 상반기 내로 톤즈를 방문할 계획도 세웠다”고 밝혔다.

후원회는 이밖에도 2월 제2회 후원의 밤, 8월 남가주 성령쇄신대회 행사장에 홍보부스 설치, 10월 후원금 모금을 위한 바자 및 일일찻집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한 해 동안 4~5차례 남가주 한인성당들을 방문, 회원들을 위한 생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후원회 측은 “이태석 사제를 추모하기 위한 음악회 등의 행사를 준비하는 한편 이 사제의 영성을 이어받아 활동에 더욱 열심을 내겠다. 각 성당별로 봉사자들도 계속 모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열린 추모미사에서 참석자들은 47년의 짧은 ‘세상 여행’을 마치고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간 이 사제에 대해 슬픔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에 “이 사제가 임종 직전 잠시 의식을 회복해 ‘꿈에서 돈보스코 성인을 만났다. 나는 평화로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주변에 선 가족과 친지들에게 강복을 주었다”는 마지막 순간에 대해 전해 듣고 크게 위로받는 모습이었다.

타주에 출장 중인 미주 종교평화협의회 상임대표 양현승 목사는 후원회 관계자가 대독한 추모사에서 “이태석 신부의 선종 소식을 접한 직후 큰 충격을 받고 기도했다. 하늘나라로 가신 이 사제의 맑은 영성을 이어받아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흰 국화를 이 사제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그가 눈물로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도록 물 주고 김 매는 수고를 자신들이 감당할 것을 결심하는 모습이었다.


후원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 shukuranbaba.com에서 볼 수 있다.

문의 (213)258-8665 이인석 간사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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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열린 ‘미주 아프리카 희망후원회’ 정기총회 겸 이태석 사제 추모미사에서 참석자들은 흰 국화를 이사제의 영정 사진 앞에 헌화하며 이 사제를 본받아 사랑의 실천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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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성공회교회 김동진 신부(왼쪽부터), 원불교 최정안 교무, 불교계 현철 스님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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