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를 내려놓고 섬기렵니다”

2010-01-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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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
봉사자 피정 62명 참가
미사·기도·체험발표 하며
성령체험 도우미역할 다짐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회장 고재원·지도신부 전달수)는 지난 8~10일 몬테벨로 소재 ‘드폴 센터’(DePaul Center)에서 봉사자 피정을 개최했다.


두현자 의정부교구 성령봉사회장과 조구룡 전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장이 강사가 초청된 이번 피정에는 남가주 각 본당 소속 성령기도회를 비롯, 애리조나 피닉스 성령기도회, 캐나다 캘거리 성령기도회, 캐나다 밴쿠버 성령기도회 등에서 62명의 봉사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강의, 조별 나눔, 십자가의 길, 성체조배, 저녁 기도회, 감사 미사, 치유 시간 및 체험 발표 등으로 엮어져 참석자들에게 섬김의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강사들은 “성령은 우리를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게 하여 자유롭게 해 주시는 역동적인 분이시므로,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을 향해 부드러움과 생명력을 발산토록 하신다”며 “봉사자들은 자신을 내어놓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성령기도회는 성령세례 체험에 있어 자신이 성장하며 다른 사람들의 성령체험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과거의 체험에 머무르지 말고 계속 새롭게 성령 체험을 해야 한다. 하느님께 은사를 구할 때는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피정을 통해 끈질긴 기도의 삶을 통해 자신이 점점 작아짐으로써 하느님의 활동 영역을 넓혀 드려야 함을 깨닫고 침묵과 겸손, 순종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가운데 봉사자의 영원한 길을 가기로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특별히 조별 나눔을 통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한편 성령기도회라는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요인과 그에 대한 대책, 은사 체험 등을 발표했다.

이들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교만임을 깨달았다” “하느님께서 직책을 주실 때는 그에 따른 능력과 은사를 함께 주신다는 것을 알았다” “봉사를 통해 나의 약점도 함께 태워버리겠다” “예수님과의 첫 만남의 소중함을 새삼 확인했다” 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가톨릭계의 성령쇄신 운동은 1967년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시작된 것으로 구체적인 성령의 은사 체험은 수도자들이나 성인, 성녀에게만 국한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어지는 계기가 됐다.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는 매년 여름 약 3,000명의 남가주 한인 본당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령쇄신대회를 개최, 참석자들의 신앙 회복을 돕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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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가 ‘드폴 센터’에서 개최한 봉사자 피정에 참석한 남가주, 애리조나, 캐나다의 한인 가톨릭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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