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검은 대륙에 희망 심는다

2010-01-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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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아프리카 희망후원회’
1년만에 후원회원 650명
16일 열리는 정기총회 통해
‘나눔 바이러스’ 확산 계획

헐벗고 굶주린 수단의 어린이들을 가슴에 품고 사랑을 실천하는 ‘미주 아프리카 희망후원회’(회장 김효근 신부)가 창립 1년만에 후원회원이 약 650명에 달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비영리단체는 남부 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의료·교육 봉사와 선교활동을 벌여 온 ‘한국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를 지원하기 위해 천주교의 주도로 창립됐지만, 음지의 이웃을 돕는 일에 뜻을 같이 하는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비종교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후원회원의 약 70%는 남가주 한인들. 나머지는 뉴욕, 미시건, 미네소타, 콜로라도 등 미 각 지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이들이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 월 5~100달러를 정성껏 부쳐오는 가운데, 익명으로 한꺼번에 500달러, 1,000달러를 내는 이들도 더러 있다.

아프리카 희망후원회는 톤즈 마을의 학교 건립을 위해 창립 준비 과정에서 7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으며, 작년 여름 5만달러를 보낸 데 이어 이달 중순에도 5만달러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직접 톤즈를 방문, 현지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학교 건축과 관련해 미주에서 추가로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후원회의 이같은 섬김은 2001년부터 의사, 성직자, 교사, 건축가로서 일인 다역을 수행하던 이 신부가 암으로 한국에 들어가 투병생활을 하게 되는 바람에 한국 살레시오 수도회 우경민 신부가 톤즈 공동체를 관리하게 된 상황에서도 계속되는 것이어서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이인석 간사는 “이태석 신부님이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며 “그것은 하느님의 청지기로서 우리 자신을 비우고 하느님의 뜻을 구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후원회는 오는 16일(토) 오후 5시 토랜스 소재 성프란치스코 한인 천주교회(2040 W. Artesia Bl.)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사랑 바이러스’를 확산시키게 된다. 미주 후원회원들을 위한 생미사 봉헌에 이어 후원회 활동 및 재정과 더불어 톤즈 현상황 및 이태석 신부 근황 등에 대한 보고가 있게 된다. 이 자리에는 미주 종교평화협의회 상임대표 양현승 목사를 비롯, 미주 지구촌공생회 현철스님, 원불교 정안 교무, 평화의교회 김기대 목사, 세인트제임스 성공회교회 김동진 신부 등도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김효근 회장은 “사랑은 제 몸을 태워 빛을 내는 촛불처럼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shukuranbaba.com에서 얻을 수 있다.

문의 (213)258-8665 이인석 간사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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